美부통령후보 TV토론서도 북핵 주요 이슈로…선제공격 질문까지

입력 2016-10-05 17:04:34

4일(현지시간) 밤 미국 버지니아주(州) 팜빌의 롱우드대학에서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도 북핵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특히 토론 진행자인 CBS 방송의 여성 앵커 일레인 퀴하노가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관한 깜짝 질문을 던져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국인들이 느끼는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주, 공화 양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과 마이크 펜스는 이날 북핵 위협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케인은 만약 정보분석 결과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판단이 들면 '선제 행동'(preemptive action)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임박한 위협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선제 행동은 사실상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임박' 상황을 가정한 답변이긴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선제공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이에 펜스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핵전력 현대화를 포함해 미군을 재건해야 한다"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등의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김정은이 핵 야욕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북핵 문제에 더해 트럼프의 연방소득세 회피 의혹,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과 트럼프재단 논란을 비롯해 외교정책, 이민정책, 연방정부 재정적자,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경제문제 등 대선판에서 쟁점이 되는 거의 모든 사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버지니아주(州) 주도 리치먼드 시장과 부지사, 주지사를 거쳐 상원의원에 오른 케인은 '속사포 공격형'의 모습을, 라디오'TV 토크쇼 진행자와 6선의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된 펜스는 '차분한 방어형'의 자세를 각각 보였다.

두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 결과에 대해 상당수 미국 언론은 토론 자체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가 민주당의 팀 케인에 비해 우세했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나 케인은 그동안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비난을 샀던 각종 논란성 발언들을 끄집어내며 펜스를 몰아붙였고, 펜스는 완전한 방어에 성공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다시 보도록' 만드는 데는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적인 토론 분위기에 대해 "케인이 여러 번 펜스에게 트럼프의 발언들을 방어하도록 미끼를 던졌지만, 펜스는 절제를 바탕으로 그런 공격들을 막아냈다"고 분석했다.

또 "케인은 더 공격적인 토론자였지만, 펜스는 냉정함을 유지하면서도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는 일도 피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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