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처음으로 평창을 방문하게 된 A씨. 초행길이다 보니 휴대전화와 차량 내비게이션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대구~평창 간 소요시간을 미리 확인했다.
거리는 약 235㎞, 소요시간은 3시간 5분에서 3시간 45분으로 꽤 큰 차이를 보였다.
운행 거리가 멀진 않지만 각종 내비게이션 안내를 감안해 넉넉히 시간 여유를 두고 길을 나섰던 A씨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2시간 4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생긴 궁금증, 과연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시간은 어떤 근거로 계산되는 걸까?
◆요일'시간별로 세분화된 평균속도 값 갖고 있어
월간 카오디오 자문위원인 신용진(SL미디어 대표이사)씨는 "경로 상에 국도가 많이 포함될수록 내비게이션 도착 예정시간과 실제 소요시간 사이에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은 전국의 주요 도로마다 평균속도 값을 측정해 입력해 놓고 있다.
이 평균속도는 요일별, 그리고 시간대별로 세분화 돼 있어 도심의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 등도 대략 감안된 수치다.
신 대표는 "대구 신천대로 중동교~상동교 구간의 경우 금요일 오후 6~8시 퇴근시간에 운행할 때와, 일요일 오후 6~8시 통과할 때의 소요시간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보통 1~2시간 단위로 도로 구간별 평균속도 값을 미리 입력해 놓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국도'지방도는 제한속도의 70~80%로 운행한다고 가정
하지만 전국의 모든 도로에 대해 평균속도 값이 모두 입력돼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운행경로 상 국도와 지방도를 통과하는 거리가 많을수록 도착예정시간은 단축될 수밖에 없다.
신 대표는 "국도나 지방도의 경우에는 세분화 된 평균속도 값이 아니라 제한속도의 70~80%선을 계산하도록 프로그램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한속도 60㎞인 지방도의 경우 도착예정시간을 계산하는 데는 이의 80%선인 48㎞ 혹은 그 이하로 주행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반면에 운행경로 상 고속도로나 도심 간선도로 등 주요도로가 많을수록 예측과 실제 소요시간은 좀 더 비슷해진다.
◆실시간 교통정보의 발전으로 정확도 상승 중
최근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이런 도착 예정시간 안내도 보다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방송국 송출망을 통한 티펙(T-peg)이나, 휴대전화 LTE통신망을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 활용이 늘어나면서 차량 정체나 교통사고 등의 돌발 상황까지도 변수에 감안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완벽할 수는 없다. 아무리 '실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과거에 발생한 일을 바탕으로 현재를 예상해 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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