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마리 일반에 공개…내년 10월엔 자연방사 계획
"따옥 따옥 따옥새 논에서 울고…." 동요에서나마 읊을 수 있었던 따오기 소리를 다시 듣는다.
어릴적 동요에 등장했던 '따오기'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지 37년 만에 복원 과정을 거쳐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내년 10월에는 자연 방사까지 계획돼 있다.
창녕군은 4일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따오기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따오기 일반 공개는 2008년 중국에서 암수 한 쌍을 들여온 이후 개체 수가 171마리로 늘어나면서 내년 10월 야생 방사 계획을 세운 후 미리 적응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따오기는 복원센터에서 태어난 20마리와 일본에서 들여온 흰따오기와 밀짚따오기 각각 1쌍씩 모두 24마리다. 개방 장소는 900㎡ 면적의 관람케이지. 케이지 안에는 물웅덩이, 나무, 잔디 같은 서식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곳 따오기는 쇠고기 등심이 주원료인 인공 사료와 미꾸라지, 칼슘'비타민 등이 든 영양제, 소화를 돕는 효소제, 밀'콩'옥수수 같은 곡물류 등을 먹으며 생활한다.
개방 시간은 하루 4회, 1회당 관람 인원은 50명. 관람 시간은 1시간이다. 따오기 관람 신청은 인터넷(www.ibis.or.kr) 또는 창녕군 홈페이지(www.cng.go.kr)를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따오기는 1979년 1월 경기 파주시 문산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관찰된 후 한반도에서 사라졌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암수 한 쌍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계기로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이후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체결한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수컷 두 개체가 추가 도입되면서 현재 개체 수가 171마리까지 늘었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1천여 마리만 서식하는 희귀조류. 1960년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의 국제보호대상 조류에 등록되고, 1998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리스트에 등재됐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내년 하반기에 따오기를 우포늪에 방사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으로 사업이 끝나면 우포늪이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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