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문 상가 밀집 3.9km '엉망'…불법 주정차 車·광고판 점령
'돈 들인 보행자 도로,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점령.'
4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건너편 대학로 일대. 칙칙한 아스팔트 대신 깔끔한 화강석으로 바닥이 마감돼 있었고 새로 설치한 가로등이 길가에 늘어서 있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통행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불법 주정차 차량과 배너 광고판들로 인해 보행자 통행이 힘든 때문이다.
정연규(22'대학생) 씨는 "1년 넘게 공사를 해 보행에 불편을 겪었는데 공사가 끝난 뒤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과 광고판으로 뒤덮여 통행이 여전히 어렵다"며 "차량 진입을 막는 등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국'시비 30억원을 투입해 경북대 북문 상가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대학로 젊음의 거리' 조성을 위한 보행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총구간은 3.9㎞에 이르며 바닥은 화강석 소재 자연석으로 교체하고 가로등은 25개가 설치됐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공사가 끝난 이후 보행자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과 광고판들로 점령을 당했다. 잇따르는 민원에 북구청이 지난 1일부터 현수막을 내걸고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단속 3일 동안 적발된 차량만 200여 대를 넘을 정도다.
가게 앞마다 어김없이 놓인 배너 광고판도 보행을 방해하긴 마찬가지다.
상인들은 "가게가 밀집해 있다 보니 손님을 끌기 위해 업소들이 경쟁적으로 도로변에 광고판을 내놓고 있다"며 "통행에 불편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홍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불법 주정차 차량과 광고판을 피해 다녀야 하는 보행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상점들이 새로 문을 열면 으레 커다란 배너 광고판을 세우는 것 같다"면서 "거리가 붐비는 점심시간에 친구 여럿이 함께 걷다 배너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계도기간을 거쳤지만, 아직 대학로 일대가 보행자 중심 거리라는 걸 모르는 시민이 많아 앞으로 적응 기간이 한 달은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보행을 방해하는 불법 광고물을 단속하고 차량 진입 통제를 통한 시간제 보행자 전용도로 운영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조만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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