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의 상처로 고민하는 부모들의 사연이 많다. 주로 "아이가 다쳐서 꿰맸는데 흉터가 덜 남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문의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다치는 것만큼 마음이 상하는 일도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다치면 그나마 낫지만, 얼굴처럼 드러나는 곳에 흉터가 남게 되면 더욱 속상할 수밖에 없다. 평생 흉터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예전에는 흉터의 경우 다친 후 6개월이 지나고 난 뒤에 치료를 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되도록 빨리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흉터 치료는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는 상처가 잘 아물게 하는 것이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습윤드레싱제제'(듀오덤)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어 2단계는 흉터화 과정을 차단하는 과정이다. 흉터 예방을 위한 '레이저 치료'나 '보툴리눔 독소 주입법' 등이 있다.
3단계는 이미 형성된 흉터를 눈에 덜 보이게 만드는 방법이다. 흉터 예방 시기를 놓치거나 오래된 흉터의 경우에는 흉터재건술이나 레이저 치료 등으로 흉터의 흔적을 제거한다.
다친 후에 흉터를 줄이기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단계는 2단계다. 상처가 흉터로 되는 과정을 차단하려면 피부 표면 재생이 끝나는 시점인 다친 지 1, 2주 정도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흉터를 유발하는 염증 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레이저 치료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반복적으로 레이저를 약하게 쬐면 흉터화를 유발하는 염증 물질이 제거된다. 치료가 끝난 후 1년 뒤, 레이저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하면 흉터의 상태가 매우 좋아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툴리눔 독소를 흉터가 생긴 부위에 주입해도 흉터 발생이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흉터 예방 치료들은 이미 서울과 수도권 대형병원 등에서 운영하는 흉터예방클리닉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흉터 예방에 사용되는 장비 중에서는 '엑셀브이 레이저'와 초음파 장비인 '소노스타일러'가 눈길을 끈다. 엑셀브이 레이저는 미국 큐테라사가 개발한 롱펄스 KTP레이저로, 흉터 억제 효과를 입증한 연구논문들이 나와 있다.
레이저 치료는 초기 흉터의 붉은색이 더 빨리 없어지는 장점도 있다. 소노스타일러는 초음파 장비의 일종으로 피부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치료 시스템이 흉터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흉터는 피부에 남겨지는 흔적뿐만 아니라 마음에까지 상흔을 남길 수 있다. 흉터 제거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 최적의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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