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귀 사로잡은 대구시향

입력 2016-10-04 04:55:06

獨·체코·오스트리아 순회 연주, 서양의 구조·동양의 정신 표현

9월 26일(현지시간)부터 10월 2일까지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유럽 순회 연주에 나선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유럽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찬사 속에 9월 2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 공연, 28일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 공연, 10월 2일 오스트리아 빈 뮤직페어라인 골든홀 공연을 마쳤다.

9월 26일 독일 공연은 피아니스트 백혜선 협연으로 작곡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 세계 초연을 비롯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각각 연주했다.

28일 체코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으로 작곡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연주했다.

순회공연의 마지막 일정인 오스트리아 빈 공연에서는 독일 공연과 마찬가지로 작곡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 세계 초연을 비롯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피아노 백혜선)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차례로 연주했다.

이번 순회공연에서 대구시향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을 통해 서양의 구조와 동양의 정신이 음악으로 하나 됨을 보여줬다.

대구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등을 석권한 백혜선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공연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 일정인 독일 공연 뒤 끊이지 않는 박수에 앙코르 곡으로 독일 작곡가 슈만의 '헌정'을 연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뮌헨 ARD 국제 콩쿠르를 비롯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상위권에 오른 대구 출신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완벽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이며 체코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순회연주에서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향은 각 작곡가들이 자신만의 특유한 방식으로 표현한 애상과 고독, 열정과 행복 등 복합적인 감정과 분위기를 하나하나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세계 음악의 중심인 유럽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끌어냈다.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빈 뮤직페어라인 골든홀 공연을 감상한 빈 시립음대 볼프강 립하르트 교수는 "놀랄 만큼 훌륭한 연주였다. 대구시향의 뛰어난 앙상블에 감동했다"며 극찬했다.

순회공연 일정 중에 현지 언론들은 대구시향과 대구음악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현하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구시 진광식 문화예술정책과장은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 공연을 계기로 대구시가 권영진 대구시장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음악 부문 지정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며 "더욱 다양한 음악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대구를 밤이 있는 문화도시, 사계절 음악이 흐르는 공연문화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대구시향의 세계를 향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공연에 대한 만족감이 큰 만큼 역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이런 점들은 앞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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