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예정 부지가 성주 성산포대에서 롯데골프장으로 옮겨가면서 성주지역 반발은 숙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롯데골프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김천 시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사드 예정 부지는 성주군에 들지만 레이더의 전자파 방향은 사실상 김천 쪽을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천 시민들의 반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성산포대의 경우 반경 1.5㎞ 이내에 성주 인구의 절반 이상인 2만 명이 거주해 반발이 극심했다. 롯데골프장 부지는 반경 5.5㎞ 이내에 2천100명이 거주하고 있어 성산포대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은 사실이다. 1만4천 명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와도 8.3㎞ 정도 떨어져 있어 미국 정부가 사드 비행 안전거리로 밝힌 5.5㎞를 벗어나 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김천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롯데골프장 부지를 확정했다. 그렇지만 성산포대보다 적으나 김천시 남면, 농소면 지역에 사는 2천100명이 적다고는 할 수 없다. 정부는 거리가 멀어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어쨌건 전자파가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는 것이 혁신도시 주민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가 성산포대를 사드 예정지로 발표한 후 성주 군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매일 집회와 시위가 계속되면서 성주 군민 대다수가 일손을 놓다시피 했다. 8월 말까지 각종 집회 참가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배 폭증한 반면 올 들어 기업투자 유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성주와 똑같은 시위가 이제 김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 민심을 달랠 안은 내놓지 않은 채 롯데골프장 부지 매입 방법에만 몰두하는 것은 유감이다. 김천 시민들의 반발 강도를 볼 때 자칫 성산포대를 두고 빚어졌던 성주 군민과 국방부 간 갈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사드 배치 부지를 대승적으로 수용한 성주나 사드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는 김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방안을 정부는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사드 배치 지역 주민들에게 안보를 이유로 물질적, 심리적 피해만 주고 위무책을 외면한다면 앞으로 어떤 안보 시설도 설치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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