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 깐깐해진다…한도·금리 차등화 가능성

입력 2016-10-03 04:55:05

보증비율, 100%→90% 낮춰져…이달부터 대출심사 엄격해질 듯

이달부터 은행들의 중도금 대출(집단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일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췄기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이 낮아지더라도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액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가령 분양가가 5억원인 아파트를 분양받는다고 가정할 때, 통상 중도금 대출이 분양가의 60%에 이르는 만큼 3억원까지는 여전히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빌린 돈 3억원을 대출자가 못 갚거나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종전에는 보증을 선 주택금융공사와 HUG가 대출금 전액을 갚아줬지만 이제부터는 90% 보증비율에 맞춰 2억7천만원만 갚아준다.

결국 돈을 떼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은 중도금 대출을 심사할 때 대출자의 상환 능력이나 사업의 타당성 등 대출심사 기준을 자체적으로 강화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은행은 우선 건설사'시공사가 체결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부터 엄밀하게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 차주에 대해서는 담보를 추가로 요구하는 등 신용을 보강하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증 여력이 있는 우량 시공사가 시공하는 아파트에만 중도금 대출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같은 아파트를 분양받았더라도 분양자의 소득'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와 금리를 차등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부터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주택의 경우, 중도금 보증을 1인당 최대 2건만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HUG에서 중도금 보증을 한 건씩 받았다면 추가 중도금 대출보증은 불가능하다. 지난달까지는 모두 4건을 받을 수 있었지만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해 보증 한도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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