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서자바주의 기적' 일궜다

입력 2016-09-30 04:55:02

전국체전 55년 만에 종합 우승…교류협력 맺고 지도자 파견, 14개 종목 금 95개 기여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서자바주 사격 선수단.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서자바주 사격 선수단.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서자바주의 우승을 이끈 채무기(왼쪽) 유도 감독과 서자바주 헤르야완 주지사. 경북체육회 제공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서자바주의 우승을 이끈 채무기(왼쪽) 유도 감독과 서자바주 헤르야완 주지사. 경북체육회 제공

경상북도체육회가 전국체전 우승의 숙원을 우리나라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풀었다.

경북체육회가 14개 종목의 지도자를 파견 중인 인도네시아 서자바주가 29일 끝난 제19회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대망의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서자바주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인도네시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217개를 획득, 동자바(금 133개, 은 137개)와 자카르타(금 133개, 은 125개)를 따돌리고 55년 만의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매년 전국체전을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4년 주기로 대회를 개최하며 34개 지방자치단체가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서자바주 현지에서는 '경북체육회 지도자들이 기적을 일궈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이 파견한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 육상'복싱'레슬링'유도'양궁'사격'펜싱'태권도'수영'롤러'볼링'체조'산악'수상스키 등 14개 종목에서 95개의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는 서자바주가 거머쥔 금메달 217개의 44%에 해당한다. 수영이 19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고 사격 13개, 유도'태권도 12개 순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유도'복싱'레슬링'양궁'사격'펜싱'태권도'수영'롤러 등 9개 종목은 부문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서자바주는 전국체전 우승을 위해 2010년 7월 경북체육회와 체육교류협력을 체결했으며 경북체육회는 2011년부터 지도자를 파견하고 있다. 서자바주는 국내 지도자들에게 숙식과 자동차를 포함해 자국 지도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대우를 하고 있다. 또 매년 100여 명의 대표선수를 경북에 전지훈련을 보내 실력을 키웠다. 이런 노력으로 서자바주는 2012년 전국체전에서 종합 2위에 올랐고 이번에 우승 숙원을 풀었다.

경북체육회 회장을 맡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서자바주 헤르야완 주지사와 아세푸딘 체육회장에게 우승의 영광을 함께하는 축하 전문을 보냈다.

2011년부터 서자바주에서 유도 선수들을 지도하는 채무기 감독은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서자바주의 종합 우승에 이바지하면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며 "폐회식이 열린 29일 서자바주는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경북체육회는 1981년 대구시체육회와 분리된 뒤 전국체전에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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