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참석 준공식 열어…미국·일본 이어 세계 3번째
철강도시 포항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심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열었다. 이로써 포항은 가속기발 산업혁명을 통해 최첨단 과학기술도시로 진화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3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에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꿈을 또 하나 실현했고, 미래를 향한 더 큰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심장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 장치를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이 사업비 4천298억원을 투입해 2011년 4월 착공, 지난해 말 완공했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 시설로 햇빛보다 100경 배나 밝은 방사광을 생성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이미 레이저 발생에 성공, 12월 국내외 연구자가 참여하는 데모 실험을 거쳐 내년부터 이용자를 받을 예정이다. 이용자 지원 이후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신약 개발 등 의료 분야와 IT,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발전에 일대 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방사광을 통해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살아 있는 세포 활동, 단분자 단백질 구조 변화, 광합성 등 화학촉매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현재 세계 신약 시장의 화두는 각종 질환, 비만, 당뇨 등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구조를 규명,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4세대 가속기는 현존하는 실험 장치 중 이 같은 단백질 구조를 가장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박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광합성과 화학반응을 비롯해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미래 신산업 선점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에서 만들어질 '꿈의 빛'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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