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수술은 성형외과에서 눈꺼풀 다음으로 많이 하는 수술이다. 코 모양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마와 눈, 입술, 턱 끝 등 얼굴형에도 영향을 미쳐 얼굴 전체의 인상을 좌우할 수 있는 수술이기도 하다. 특히 코는 호흡과 가습, 온도조절, 여과와 정화, 후각, 발성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양과 함께 기능도 중요하다.
하루 동안 코로 호흡하는 공기는 15㎥ 정도로 무게로 환산하면 18㎏에 달한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도 코를 통과하면 31~37℃에 80% 안팎의 습도를 지닌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가 된다. 콧속 점막은 다 펼치면 150㎡에 이를 정도로 넓어서 밖에서 들어온 공기를 짧은 시간에 가습, 가온할 수 있다. 코는 폐로 가는 공기에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하루에 1ℓ 정도의 수분을 사용한다. 호흡 중인 공기는 후두에 닿기 전에 체온과 같은 온도로 데워진다. 이처럼 공기를 덥히기 위해 하루 70~100㎉가 소모된다.
이와 같이 코의 구조와 생리적 기능 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모양을 아름답게 고치려다 코의 해부생리학적 구조와 기능을 해쳐서는 안된다.
단순히 콧대만 높이는 수술을 했다면 수술 후 코막힘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코의 연골 조작이나 뼈자름술 등의 복잡한 수술이 이뤄지면 수술 후 코막힘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요즘에는 코끝이나 콧대, 코중격의 연골을 조작하거나 매부리코나 휜 코를 교정하기 위해 코뼈를 자르는 등의 복잡한 수술기법이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기능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면 에너지 소모와 수분 손실이 많아 비효율적이다. 코의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고, 흡입된 공기가 점막 손상으로 깨끗하게 걸러지지 않으면 두통이나 기침, 만성 피로가 뒤따를 수 있다. 심하면 만성 산소 부족으로 고혈압이나 동맥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코 성형수술 후 초기에 나타나는 코막힘은 대개 수술 후 부종이나 수술 전부터 있었던 비염, 축농증 등 콧속 점막 질환과 연관돼 있다. 그러나 콧구멍이 좌우 교대로 막히거나 증상의 변화가 심한 경우, 콧물이나 분비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코 주변의 통증 등과 연관된 코막힘 등은 점막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 수술 후 붓기가 다 빠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한쪽 코만 막힌다면 구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구조 이상으로 코막힘 증상이 심하다면 막힌 부분을 넓히는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휘어져 있는 코중격이나 커져 있는 코 선반, 약해져 있는 코안 밸브 등 코막힘의 원인이 되는 구조들을 수술로 교정한다.
이때도 코 안의 정상적인 구조물들의 생리작용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지나친 절제나 조작을 삼가고 최대한 잘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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