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8개국 전통탈, 안동에 모인다"…30일부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입력 2016-09-28 04:55:01

신시장·구시장으로 무대 확장…국보인 하회탈·병산탈 전시

이달 30일부터 열흘간 안동 시내에서
이달 30일부터 열흘간 안동 시내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6'과 '제45회 안동민속축제'가 열린다. 안동축제관광재단 제공

세계 각국의 전문 무용수들이 각자 전통 탈을 쓰고 화려한 춤판을 벌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6'이 30일 막을 올린다. 올해 20주년 성년을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스무 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세계 보편문화인 탈과 탈춤을 통해 인간 보편의 정서인 사랑을 표현한다는 의미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플라잉 퍼포먼스와 트론 댄스(영화 트론을 모티브로 제작한 의상을 입고 추는 춤) 등이 결합한 이번 축제는 20주년 기념 개막식이 열리는데 항공료 지원 없이 체재비만 지원하는 까다로운 초청 조건에도 역대 축제 중 가장 많은 18개국 25개 단체가 참여한다.

특히 축제 기간 내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요구로 '베트남 문화 관광전'까지 함께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축제 무대가 더욱 확장돼 안동 곳곳에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안동의 신시가지인 옥동과 안동찜닭'안동문어 등이 유명한 신시장'구시장 등에서 시장형 공연 프로그램인 '시장만담'(市場漫談)이 마련됐다. 또한 지역 상인회는 '2016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축제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국보까지 안동으로 나들이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국보 제121호 하회탈 11점(양반'선비'백정'각시'초랭이'이매'부네'중'할미'주지 한 쌍)과 병산탈 2점 등 1964년 국보 지정 이후 52년 만에 최초로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유네스코 비정부단체인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도 다음 달 1일 안동 그랜드호텔 컨퍼런스룸에서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불가리아, 일본 등의 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세계 각국의 축제와 도시발전 등을 논의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탈 문화를 보유한 중국을 중심으로 문화교류포럼까지 마련됐다. 또한 IMACO는 축제 기간에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층 34갤러리에서 세계탈 전시회 '흔적'을 진행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6은 축제 20년 성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도약의 축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30일부터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제45회 안동민속축제'도 열린다. 1968년 처음 개최된 안동민속축제는 변화를 시도하는 탈춤페스티벌과 정반대의 성격이다.

안동민속축제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원형 그대로 보여주면서 전통문화의 의미와 우수성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로 가득 채워졌다.

안동의 4대문을 축제 기간 열어 두는 것을 알리는 성황제와 삼가 토지신에게 행사를 무사히 마치도록 제수와 주향으로 고하는 유림단체의 서제가 진행되며, 전통민속 길놀이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행사에 돌입하게 된다.

안동시민의 협동과 단결을 볼 수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와 안동 부녀자들이 허리를 굽혀 고려 공민왕의 왕후인 노국공주를 태워 강을 건너게 했다는 유래의 경북무형문화재 제7호 안동놋다리밟기 등이 선보인다.

이재춘 안동문화원장은 "안동인의 신명을 제대로 보여주는 안동민속축제는 축제를 통해 전통민속을 발굴하고 사라져 가는 민속을 재현, 후대에까지 알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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