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기자의 몸 다이어리] 몸 전체 근육의 고른 발달 위해 매일 코어운동·하체운동 집중

입력 2016-09-28 04:55:01

이혜진 기자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이혜진 기자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레그익스텐션'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 후 스트레칭 '유연성 UP'

근육량 늘면서 배에 '11자'생겨

"선배 저 어때요?" 내 얼굴만 보고도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 단번에 알아채는 선배가 말했다. "추석 지내고 왔는데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귀신같이 맞혔다. 몸무게를 재보니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몸무게는 여전히 43.3~43.8㎏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44㎏은 마의 벽처럼 느껴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체중계 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43.1㎏까지 떨어졌다.

살이 도로 빠진 이유의 팔할은 '일' 때문이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입맛이 돌지 않아 잘 챙겨 먹지 못했다. 하루 세끼에 간식을 네 번 먹어야 하지만 간식은 거의 건너뛰었다. 일이 쌓이면서 스트레스도 받았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 결국 권준수 트레이너에게 혼났다. 꾸준히 열량을 채워주지 않으면 운동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권 트레이너는 몸 전체의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근력 운동을 시켰다. 일단 코어 운동과 하체 운동은 매일 했다.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코어 근육 발달이 중요하고 몸의 근육 중 절반 이상이 하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시간에는 팔. 등, 가슴 근육 운동을 번갈아가며 했다.

운동 초보인 내가 '운동이 할 만하다'고 느낀 이유가 있었다. 잘해서가 아니었다. '재활' 수준의 약한 강도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이었다. 몸매 좋은 여성의 멋진 동작을 쳐다보고 있으면 트레이너의 호통이 돌아왔다. "욕심 부리지 마세요. 운동은 본인 체력에 맞게!"

무릎이 아픈 것은 자세 탓이었다. 어느 날 혼자 거울을 보며 스쿼트를 하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다가와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 줬다. 잘못된 자세 탓에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온다고 했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효과는 떨어지고 다른 신체 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래도 고무적인 변화가 있었다. 유연성은 훨씬 좋아졌고 근육도 어느 정도 늘었다. 운동을 할 때마다 근육통에 시달렸기에 운동 후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는 근육통 완화와 유연성 향상. 3주간 근육량은 300g 늘었고 배에 11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자랑했더니 "근육이 크게 늘었다기보다 워낙 말라서 근육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트레이너는 실망한 내 얼굴을 보며 긍정적인 말로 용기를 북돋았다. "사실 1년에 근육 2㎏을 늘리기도 힘들어요. 잘하고 있어요."

장소 협조 두다피트니스

운동 및 식단 도움 권준수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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