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3개 주제 질문 공방
'지상 최대의 정치쇼'로 불리는 미국 민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첫 TV토론이 26일(현지시간) 오후 9시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렸다.
두 후보는 국내 이슈를 다루는 이날 1차 TV토론에서 '미국의 방향'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 등 3개 주제 6개 질문을 놓고 90분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전방위 격돌을 벌였다. NBC 심야뉴스 메인앵커인 레스터 홀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과 건강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고, 클린턴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와 '성차별주의자'로 몰아세우는 등 인신공격이 난무했다.
먼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는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전 내내 주장해온 보호무역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로 일자리가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지금 중국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맺은 모든 무역협정의 전면 재검토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 "클린턴 장관과 다른 이들, 정치인들은 이것(자유무역)을 수년간 해왔다. 당신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골드 스탠더드'라고 부르지 않았나"라며 클린턴이 TPP를 찬성했다가 입장을 바꾼 사실을 꼬집었다.
그러자 클린턴은 "나는 당신이 당신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음을 안다"며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자신이 정점에 있는 '트리클 다운'(낙수) 경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세금을 대폭 감면해 우리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게 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클린턴이 트럼프가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자 트럼프는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임을 인정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쉽게 일축할 수 없다"며 "그는 우리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로 자신의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클린턴은 트럼프를 향해 "이 사람은 여성들을 돼지와 굼벵이, 개라고 부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의 보좌진이 오바마 태생 논쟁을 먼저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이 최근 폐렴으로 실신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녀는 체력이 없다.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그가 112개국을 순방하고 평화 및 정전 협상을 하며 의회 상임위에서 11시간을 증언한다면 나에게 체력을 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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