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린 플루티스트가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을 맡게 됐다.
영국의 저명 음악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음악계 뉴스 블로그 '슬립드 디스크'(Slipped Disc) 사이트를 통해 올해 만 19세 나이의 김유빈이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뽑혔다고 소식을 전했다. 브레히트는 "김유빈은 빈 심포니를 거쳐 빈 필하모닉으로 옮겨간 전임자 실비아 카레두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고 소개했다.
김유빈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올해 1월 진행된 독주 오디션과 지난 7∼8일 열린 실제 공연 참여를 통한 평가를 거쳐 지난 24일 단원 조합으로부터 수석으로 선임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일단 수습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합류 시기 등은 오케스트라 측과 조율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음악계에서는 10대의 신진 연주자가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하나의 악기 파트를 이끄는 수석을 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주목하고 있다.
깜짝 발탁된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예원학교를 거쳐 프랑스의 리옹 고등국립음악원(Lyon Conservatoire)을 마친 뒤, 현재는 파리 고등국립음악원(Paris Conservatoire)에서 석사 과정에 있다. 2014년 스위스의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 등 특별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체코의 유서 깊은 음악 경연 프라하 봄 국제 콩쿠르 플루트 부문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한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셔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오케스트라로, 1952년 동베를린에서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동독을 대표하는 교향악단 가운데 하나로 명성을 쌓았다. 1984년 베를린의 콘서트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가 재건되면서 상주연주단체가 됐고, 2006년 공연장 이름을 따라 현재와 같이 오케스트라 명칭을 바꿨다.
김유빈은 "베를린이라는 도시에서 음악을 해보겠다는 꿈이 있었고, 또 지휘자 이반 피셔를 워낙 좋아해 지원하게 됐다"면서 "어린 나이에 수석을 맡게 돼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단원들이 선입견 없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격려해주려 해서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