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정 보이콧 새누리 "정세균 의장 회동도 거부"

입력 2016-09-27 07:13:37

丁의장 사퇴 비대위 구성…김무성 '릴레이 1인 시위' 원내대표 회동 제안 거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의결과 관련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정세균 의장에게 항의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의결과 관련된 긴급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정세균 의장에게 항의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정기 국회 일정 보이콧에 들어간 새누리당이 26일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정현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고, 최고위원회의를 '정세균 의장 사퇴 관철 비대위'로 꾸리며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또 집권 여당이 민생을 저버린다는 국민 비판을 의식한 듯 '국회의장 사퇴 요구'와 별개로 '민생 챙기기' 팀을 꾸려 투 트랙으로 당을 정비하는 등 대야 투쟁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는 물론 국회의장이 제안하는 회동까지 거부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 정 의장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의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국회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의장이 참석하는 공식 회의에 제가 나설 이유가 없다"고 회동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장이 국감 일정 연기를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만 참여한 이유다.

최고위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로 이름을 바꾼 뒤 조원진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 김성태 의원이 추진본부장을 맡았다. 집권 여당의 최고의결기구를 국회의장 사퇴를 목표로 내건 비대위로 바꾸면서 강한 투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의장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굉장히 기대가 많았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여당이 원하는 원내대표 회의조차 열어주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출신 직전 국회의장과 비교했고, "내일(27일) 전국적으로 정세균 사퇴 촉구 현수막을 걸 예정이다. 행동은 치밀하고 가열하게, 국민이 우려하는 민생 문제도 철저히 다루는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생은 당 정책위원회가 나서서 챙기기로 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긴급 10대 민생 과제로 ▷쌀값 안정 ▷북핵 및 사드 ▷전기세 ▷해운 물류 대란 ▷지진과 원전 안전 대책 등을 내세웠고, 의원들의 관심 분야를 신청받아 팀을 짤 예정이다.

또 하루 2차례씩 오전 10시와 오후 7시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은 오전 9시와 오후 2시, 오후 7시 세 번이나 의총을 열었고, 중진 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최경환, 유승민, 주호영 의원 등 4선 의원들이 위기 상황을 의식한 듯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본회의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 첫 주자는 김무성 전 대표로 그가 든 피켓에는 '의회주의 파괴자, 정세균은 물러가라'고 적혀 있었다. 김 전 대표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 원유철 전 원내대표, 조원진 최고위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이장우 최고위원 등 선수가 높은 중진 의원과 당 지도부가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시위에 나섰다. 1인 피켓시위에는 새누리당 소속 129명 의원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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