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관객 '초밀착'연극… 내일부터 대명동 우전소극장

입력 2016-09-27 07:13:37

극단 백치들, 괴짜 극작가 장 주네 '하녀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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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녀들'의 두 여배우 박재선(왼쪽)과 김지수.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제공

현대 연극의 문제적 극작가 장 주네의 '하녀들'이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하 백치들) 버전으로 28일(수)부터 10월 2일(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동 우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치들이 시도하는 '배우 연극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안민열은 "'하녀들'은 배우를 위해 만들어진 희곡이다. '강력한 밀도'를 갖고 있다. 관객과 배우가 더욱 직접적인 만남을 갖게 해 준다. 이를 위해 배우는 말과 몸에 대한 집중적 훈련을 거쳐야 한다"며 "관객이 극장을 찾는 근본적 이유인 '배우를 보러 오는 시간'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이 작품을 준비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백치들의 두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하녀 쏠랑쥬 역은 박재선, 끌레르 역은 김지수가 연기한다. 마담 역은 김성원, 무슈 역은 전인호가 맡는다.

이야기는 이렇다. 마담이 외출하고 없는 밤이면 쏠랑쥬와 끌레르, 두 자매 하녀는 은밀한 연극놀이를 펼친다. 마담을 향한 질투심과 동경이 연극놀이에 투영된다. 그 속에서 쏠랑쥬와 끌레르는 늘 반란을 꿈꾼다. 하지만 오늘도 마담을 죽이기 직전에 연극은 끝이 나고 만다. 하녀들은 그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거짓으로 편지를 써서 마담의 남편인 무슈를 감옥에 가둬 버린다.

하지만 그날 밤 무슈의 가석방을 알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두 하녀는 모든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마담을 독살할 결심을 하게 된다. 안민열은 "하녀들은 시대와 국가를 넘어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극작가 장 주네의 치밀한 의식을 담고 있다"며 "이 작품을 백치들의 여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면서 또 하나의 부조리한 현실을 무대 위에 구현해본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무료 관람. 수·목·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8시, 일요일 오후 5시. 010-7477-8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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