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대부업체 이벤트 자료…대부분 한달이내 못 갚아 금리 25∼35% 적용 당해
'한 달 동안은 무이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대출받은 사람 중 94%는 한 달 만에 대출을 갚지 못해 약 25~35%에 달하는 고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신용등급 하락이었다. 신용등급이 높아서 금리가 낮은 은행권 대출이 가능한데도 '무이자' 혜택을 보려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이용했다가 개인신용 평점이 낮아져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바람에 이후부터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실행한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의 무이자 대출 건수는 4만3천699건, 대출총액은 2천144억9천300만원(건당 평균 490만원)이었다.
이들 중 30일 안에 돈을 갚은 대출은 2천702건으로 전체 대출의 6.2%에 그쳤다. 나머지 4만997건은 이후에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했고, 이들 중 30일을 넘겨 상환한 건수는 9천127건(20.9%), 지난달 말 기준 여전히 갚지 못한 대출도 3만1천870건(72.9%)이나 됐다.
무이자 대출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가장 많았다. OK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을 통해 3만7천962건을 대출해줘 전체 무이자 대출 건수의 92.6%를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의 30일 무이자 대출 건수는 2만3천674건이며, 이 중 1천292건만 30일 안에 상환됐다. 30일 만에 갚지 못한 나머지 대출에는 평균 25.5%의 금리가 적용됐다.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과 미즈사랑의 30일 무이자 대출은 각각 1만3천431건, 857건이었다. 이 중 932건, 34건만이 30일 안에 대출을 갚아 무이자 혜택을 누렸고 나머지는 30일을 넘겨 각각 28.83%, 30.49%의 금리가 적용됐다.
'30일 무이자'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신용등급이었다. 대출자들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대출은 신용평가기관에 대출 정보가 전달된다. 이들 신용평가회사들은 개인신용 평점을 계산할 때 어떤 금융기관과 거래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시중은행이 아니라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으면 개인신용 평점을 계산할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OK저축은행에서 30일 무이자 대출을 받은 뒤 다시 OK저축은행과 대출 거래를 한 사람은 1천220명이었다. 이 중 최상위 등급인 1, 2등급이 21명이었지만 두 번째 거래 시 최상위 등급은 3명에 그쳤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3, 4등급은 100명에서 73명으로 줄었다. 반면 5~8등급은 1천99명에서 1천142명으로 늘었다.
민병두 의원은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30일 무이자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데, 이런 상품이 발목 잡기로 고객 신용을 해치기 때문에 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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