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공부"…시민이 모은 장학금 8년간 300억
교육하기 좋은 도시, 세계 속의 명품 교육도시 기틀을 확립하기 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구미시는 남유진 시장 취임 후 10년 동안 차별화된 특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첨단산업도시 위상에 걸맞은 교육명품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명품교육도시 구미 '글로벌교육특구' 완성
구미시는 지난 10년 동안 명품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 예산을 대폭 늘렸다. 2006년 교육 예산 7억원이 올해 292억원으로 무려 42배나 늘었다. 탄탄한 교육 기반과 명품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서다.
2007년 7월 평생교육도시 지정, 2008년 7월 글로벌교육특구 지정이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재)구미시장학재단 설립에 마중물이 됐다. 장학 기금 조성 목표는 1천억원으로 세웠다.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랐다. 칠순 잔치 비용을 장학 기금으로 내놨고, 주례비, 마을공동 작업장 운영 수익금, 각종 상금과 포상금 등도 장학 기금으로 기탁됐다. 향우 회원과 국제자매도시 등 국내외에서도 성금 기탁 대열이 이어지면서 장학 기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장학재단 설립 8년째인 현재 300억원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미시는 교육환경 개선과 평생학습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2009년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에 가입했다. IAEC 데이터뱅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정보를 공유하며 글로벌 교육도시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11월 구미 호텔금오산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국내외 52개 도시 평생교육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교육도시 아'태 네트워크 지역회의가 열려 국제교육도시로의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마리나 카널스(스페인) 국제교육도시연합 사무총장은 "6'25전쟁 후 눈부신 성장을 통해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지원을 하는 나라로 변화했다. 이는 교육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며 구미시의 교육정책을 추켜세웠다.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서울 구미학숙 운영
구미의 변화는 구미시장학재단의 역할이 한몫했다.
재단 설립 8년 만에 장학기금 300억원 조성의 놀라운 성과는 시민과 기업 모두가 '지역 우수인재 육성은 미래의 자산이다'는 인식을 함께한 결과다. 1억원 이상 고액 기탁자만 19명(개인'단체 포함)에 114억원에 이른다.
장학금 모금 운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열기가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장학기금 1인 1계좌 갖기(CMS)운동을 통해 9천183회에 걸쳐 6천900여만원의 기금이 조성되는 등 시민들이 장학금 모금 운동 대열에 가세했다. 구미시장학재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장학사업을 펼쳐 그해 109명에게 2억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나 올해 183명에게 3억10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6년간 932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7억2천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구미시와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출신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구미시는 2006년부터 대구경북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5곳에 구미시 향토생활관을 마련해 매년 150명의 학생들에게 학업 편의를 제공했다. 하지만, 정작 수도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학업 편의를 제공하지 못했다. 해마다 구미 학생 550명 이상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지만 비싼 생활비와 등록금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많은 고민 끝에 학생들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수도권의 학숙을 짓기로 결심했다. 사업 추진은 빠르게 진행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구미 대표기업 LG디스플레이㈜가 40억원의 거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2014년 문을 연 구미학숙은 102명의 학생들이 입주했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위치한 구미학숙은 건축 전체 면적 2천487㎡, 부지 608㎡로 지하 2층, 지상 6층에 104명 수용 규모로 인근에 대학가가 밀집해 있고 지하철 4호선이 있다. 개인 공부방과 단체 식당, 체력단련실, 독서실, 커뮤니티룸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췄다. 연 5만원의 입사비와 월 15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구미시 소속 공무원'사감과 사무원을 배치해 지역 출신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학재단 이사장은 "구미 출신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겪을 심적,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것 같아 마음이 가볍다. 지역 발전의 원동력은 인재 육성이다. 장학생 모두가 먼 훗날 오늘 이 자리를 잊지 말고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구미시장학재단이 바라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글로벌 영어체험 교육 강화와 명문고, 특성화 학교 중점 육성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 영어마을 체험학습, 학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초교 4~6학년생 연간 2천 명 이상을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통한 현장체험 영어교육을 한다.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다.
글로벌교육특구 육성을 위한 규제 특례를 적용, 학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91개 학교에 배치했다. 이 덕택에 수준 높은 영어 수업이 정착됐다. 주당 22시간의 원어민 수업은 영어교육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이뿐만 아니다. 영어 체험 기회 확대와 의사 소통 능력 신장으로 초등영어의 학업 성취도와 학력 신장도를 크게 높였다. 전국 수준의 경쟁력 있는 명문고와 지역 특성화 학교 육성에도 주력했다.
과학중점고인 구미고에 연간 1억원씩 올해까지 7년간 7억원 지원과 2010년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된 인동고에는 연간 2억원씩 5년간 10억원을 지원했다. 기숙형공립고인 선산고와 구미여고는 각각 연간 1억원씩 4년간 8억원, 농산어촌 명품고로 지정받은 현일고와 오상고는 각각 5천만원씩 1억원을 지원했다.
시는 우수 인재 유입 증가와 역외 유출 방지, 명품교육 도시 기반 마련을 위해 교육 경비를 시세 수입 5%까지 지원 가능토록 확대해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평등한 교육 기회 보장과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초교생 학습준비물 지원, 초'중등 사이버스쿨, 고교인터넷 수능 방송 운영, 고교 특성프로그램 지원, 초등학생 한자교실 운영 등 교육 수요자 중심의 다양하고 우수한 교육지원 시책을 발굴'추진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구미, 한 책 하나 구미운동
책 읽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는 구미시는 산업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문학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 모두가 1년에 책 한 권은 읽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토론하며 정서적 일체감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자며 2007년부터 '한 책 하나 구미운동'을 펼쳐왔다. 올해로 10년째인 이 운동을 통해 그동안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2007년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선정을 시작으로 연어(안도현),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초정리편지(배유안), 여덟단어(박웅현),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설흔), 모두 깜언(김중미) 등이 선정됐다.
책 읽는 가족들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구미시내 도서관에서는 책 읽는 가족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종이책은 아이들의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하는 데 최고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고 있다.
백승해 구미시립중앙도서관장은 "10년째를 맞는 한 책 하나 구미운동은 다양한 가치를 가진 시민들이 매년 한 권의 책으로 단결'화합하는 범시민 독서 문화운동으로 산업도시를 넘어 인문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을 굳건히 다졌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구미시가 책 읽는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평생교육도시
구미시는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단일기관으로 최대 규모(지상 3층, 지하 1층, 연건평 5천461㎡)인 구미시평생교육원은 매년 300여 개 프로그램에 2만5천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68개 강좌에 2만5천여 명의 시민이 평생교육에 참여해 2008년 이후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데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식조리사'패션의상'생활미용 등 기술전문 과정,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과정, 다이어트댄스'스포츠웰빙댄스'벨리댄스 등 건강 과정, 하모니카'오카리나'색소폰 등 악기 과정 등 다양한 정기 과정과 자격증 과정을 운영해 수요자를 만족시키면서 전문자격인을 배출하고 있다.
지역적 여건과 시간적 어려움으로 교육 참여 기회가 적은 읍'면'동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역에 찾아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일상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2009년부터 학점은행제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된 후 55개 과목 744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구사이버대학, 배움사이버평생교육원과 관'학 협약을 통해 사이버학점은행제도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할 수 없는 교양 과목과 다양한 전공 과목을 사이버교육을 통해 제공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학점 이수와 학사학위 취득 기회를 제공해 5명의 학사를 배출했다.
장수대학에서도 인문학, 건강, 취미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해 21기에 걸쳐 2천1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장수대학을 수료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민대학원을 운영, 2천81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거리가 먼 읍'면 지역 어르신을 위해 찾아가서 교육하는 실버아카데미도 8차례에 걸쳐 운영, 1천679명이 수료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2009년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열리는 시민교육인 '야은 아카데미' 특강도 많은 시민들의 행복만족지수를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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