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6m 높이 7m, ,청량대운도 웅장함에 압도당하다…야송 이원좌, 청량산 화폭에
'월등한 힘이나 능력으로 상대를 누르는' 경우는 대개 물리적 폭력이 없다. 굳이 완력을 쓸 필요가 없다. 상대가 안 되기에, 기세에 눌렸기에 그저 서로가 부동자세다.
정말이지 입만 벌리고 있어야 했다. '압도'라는 말이 쓰이는 때였다. '청량대운도'라는 상대였다.
안동에서 32번 국도를 따라 영덕으로 가는 길. 철분이 많아 녹물맛이 나는 신촌약수 한 모금 먹자고 정차했던 그 동네다. 청송 미술의 자존심, 야송미술관이 있다. 예전 신촌초등학교다.
신촌초등학교는 2000년 문을 닫았다. 2005년 이원좌가 오면서 미술관으로 살아났다. 야송미술관은 곧 이원좌였다. 야송 이원좌의 눈에 비친 청량산과 주왕산이 미술관에 들어가 있다.
청량산을 담은 '청량대운도'는 1992년 10월생이다. 야송은 이 그림을 성지 취재하듯 그려 냈다. 매일 현장인 청량산에 올랐다. 온종일 종이에 그린 걸 화선지 위에 옮겼다. 그러고는 기도했다. 6개월이 걸렸다.
높이 7m, 길이 46m. 23년이 지나도 압도적인 '청량대운도'다. 그래서 야송미술관의 처음이자 끝은 '청량대운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신촌초등학교 건물은 상설전시실이 됐다. 5일 시작한 야송 이원좌 주왕산 특별전이 11월 7일까지 이어진다. 주왕산의 갖가지 모습이 화폭에 담겼다. 주왕산 용연폭포와 절골선녀탕은 야송의 단골 화폭 손님이다.
소전시실에서는 야송이 20대 초반에 그렸던 서양화를 감상할 수 있다. 야송은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동양화과로 졸업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양화는 1958~1961년 작품으로 대구 칠성시장과 공원 등을 소재로 삼았다.
단풍의 계절이 문 앞에 섰다. 주왕산 가는 길, 혹은 다녀오는 길에 32번 국도 위라면 기억하자. 신촌약수 한 잔 마시고, 야송미술관에 들러 산수화 풍경에 빠져보는 것도 가을의 묘미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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