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현 기자의 몸 다이어리] 야식 참고 운동법 지켰더니근 육량 1주일 만에 900g 늘어

입력 2016-09-21 04:55:01

닭가슴살·고구마…허기와의 싸움 체중 크게 줄지 않아도 체형 잡혀

장성현 기자가 체스트 프레스 머신으로 운동하고 있다.
장성현 기자가 체스트 프레스 머신으로 운동하고 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자다가 눈을 번쩍 떴다. 오전 2시. 벌써 이틀째다. 자다가 깬 이유는 단순했다. 배가 너무 고팠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고, 다시 열었다가 닫고. 물 한 컵을 벌컥벌컥 마시고 거실을 이리저리 헤매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 한숨을 내쉬고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찬장에 든 라면 봉지가 아른거린다.

지난 2주간 허기와의 싸움이 계속됐다. 하루 두 끼는 고구마(오트밀)와 달걀흰자(닭가슴살), 대추토마토(채소). '신(神)은 맛과 건강을 동시에 주지 않았다'던데 딱 맞는 얘기다. 먹을 때만 포만감이 들뿐, 2시간만 지나면 허기가 진다. 낮에는 그냥저냥 버틸만하다. 고통은 늦은 밤에 찾아온다. 오후 8시가 넘어가면 비어 버린 위장은 어김없이 아우성을 쳤다.

식사 준비는 어렵지 않았다. 고구마나 계란은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불을 올리면 출근 준비가 끝날 때쯤 먹을 수 있다. 닭가슴살은 100g 단위로 진공 포장된 제품이 있으니 꽤 편하다.

치열한 전투에도 체중은 기대만큼 줄지 않았다. 짜증이 났다. 시작 당시 몸무게는 72.6㎏. 2주 후 몸무게는 72.2㎏. 대신 근육량이 늘었다. 근육량은 1주일 만에 900g이 증가했다. 그렇다. 나는 '건강한 돼지'가 돼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근육의 증가는 긍정적이다. 근육이 늘면 몸의 체형이 잡히고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다이어트에 속도가 붙게 된다.

체중이 생각보다 줄지 않은 이유를 꼽아보니, 꽤 고비가 많았다. 우선 3차례의 저녁모임이 있었다. 나름 안주를 적게 먹으려 노력했지만 문제는 술이었다. 알코올은 영양분은 없지만 열량은 탄수화물보다 높다.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은 열량은 고스란히 지방으로 바뀌어 체내에 저장된다. 추석 연휴도 넘기 힘든 고비였다. 연휴 기간 하루 두 끼씩, 명절 음식이 차려지는데 버틸 재간이 없었다.

운동은 주 4, 5회를 지키려 노력했다. 운동 방식은 서킷 트레이닝으로 진행했다. 헬스클럽이 문을 닫은 추석 연휴에는 집에서 40분가량 운동을 했다. 운동은 15분가량 천천히 걷기와 빨리 걷기, 천천히 달리기 등을 각 5분씩 진행한 뒤, 플랭크(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몸을 쭉 편 상태에서 발끝으로 지탱하는 운동)와 크런치(바닥에 허리를 대고 상체를 굽히는 운동) 15회씩을 6세트 반복한다. 이어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운동) 20개, 앞뒤로 뛰기 15회, 좌우로 뛰기 15회, 팔굽혀펴기 15회 등을 4세트 반복했다.

장소 협조 두다피트니스

운동 및 식단 도움 조킴(Joe Kim)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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