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야 최고] 대구 북구노인복지관 '청춘 2악장'

입력 2016-09-20 04:55:05

인생 2막에 열린 아름다운 악장 하모니카·중창으로 소리 내다

대구 북구노인복지관에 새로 나오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대구 북구노인복지관에 새로 나오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청춘 2악장'이 어르신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중창단 어르신들이 금동엽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화음을 맞추고 있다. 정욱진 기자

35명의 어르신 회원들이 활동

지역 축제서 초청 공연할 정도

대구시 북구 침산동 북구노인복지관은 오후 4시쯤이면 파장 분위기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의 교육프로그램들이 끝나기 때문이다. 장기나 바둑을 두며 무료함을 달래는 몇몇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복지관이 일시에 조용해진다.

하지만 새내기 노인들의 활동은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새로 복지관에 온 5060세대들을 대상으로 만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청춘 2악장'의 문이 오후 4시부터 열리기 때문.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진입 장벽은 높은 편입니다. 복지관에 새로 오는 '젊은' 어르신들을 우리는 신노년층이라고 부르는데, 기존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잘 융화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청춘 2악장'입니다. 신노년층 어르신들이 복지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돕는 기능을 하는 겁니다." 이부년 북구노인복지관장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결성된 청춘 2악장에는 모두 35명의 어르신들이 있다. 이들은 중창단(25명)과 하모니카단(10명)으로 나뉘어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 12일 오후 4시 복지관 강당에서는 어김없이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구문화체육회관장을 역임했던 금동엽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어르신들이 꾀꼬리처럼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들 어르신은 얼마 전 북구 지역에서 열린 축제에 초청돼 공연했을 정도로 실력은 이미 입증돼 있다고 했다.

한 할머니는 "처음 복지관에 왔을 때, 친구도 없고 해서 서먹서먹했다. 복지관에서 이런 노인들을 한데 모아 노래도 가르쳐주고, 복지관 적응도 돕고 있어 정말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하모니카 오케스트라 강사인 박재순 강사가 지도하고 있는 하모니카단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복지관에 모인다. 지난 10일에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범어월드프라자에서 즉석 거리공연도 펼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의 053)353-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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