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단풍 나들이 한번 하시죠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완연한 가을 날씨다. 한낮에도 기온이 25℃ 안팎에 머물러 어르신들도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설악산 단풍도 오는 29일쯤 시작될 것으로 예보됐다. 등산객을 위해 전국 산 700여 곳에 정상 표지판을 설치한 '열혈 산꾼' 김문암(61) 씨의 추천을 받아 어르신들이 가볍게 다녀올 만한 가을 나들이 명소를 알아봤다.
◆경북 문경 황장산
◇올 5월 개방…깊은 골짜기 원시림 보존
문경시 동로면에 있는 황장산은 비등산로로 지정되어 있다가 올해 5월 1일부터 개방됐다. 골짜기가 깊어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대원군이 최고급 소나무인 이 산의 황장목을 베어 경복궁을 지었다고도 전해진다.
등산로는 5.5㎞로 산행거리가 짧은데다 산길도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들머리인 안생달마을에서 작은차갓재로 올라야 산행이 수월하다. 부근에 문경온천이 있다.
◆경북 경주 '왕의 길'(신문왕 호국행차 길)
◇한국관광공사 선정 '9월에 가볼 만한 6곳'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9월에 가볼 만한 6곳' 가운데 하나다. 신라 신문왕이 부친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는 경주 양북면 봉길리 대왕암을 찾던 길을 밟아보는 여정(5㎞)이다. 통일전에서 출발해 서출지와 정강왕릉, 헌강왕릉, 화랑교육원, 산림환경연구원으로 이어지는 구간 대부분이 평탄해 어르신들도 쉬엄쉬엄 즐길 수 있는 가을 길이다. 10월에는 인근 무장산 억새 군락지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왕복 4시간 코스로 온 가족이 산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부산 봉래산
◇태종대에서 오륙도·대마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산세가 마치 봉황이 날아드는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봉래산은 바다를 끼고 도는 주변 경치가 한 폭의 풍경화같이 일품이다. 최남단 해안에 자리한 절벽에 위치한 태종대에서는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일본 대마도를 조망할 수 있다. 등산 코스는 다양한데, 백련사에서 시작해 정상을 거쳐 목장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의 경우 2시간 30분~3시간 정도 걸린다.
◆전북 입암산 갓바위봉
◇기암괴석·폭포·소·울창한 숲 모두 만끽
전북 정읍시와 전남 장성군에 걸쳐 있는 입암산은 호남의 손꼽히는 명승지로, 각양각색의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폭포와 소, 울창한 숲으로 유명하다. 내장산 못지않은 단풍은 등산객의 발길을 이끌기에 충분할 만큼 아름답다. 입암산 서쪽 정상에 있는 갓 모양의 바위를 속칭 '갓바위'라고 하는데 입암산이란 이름이 이 바위에서 유래됐다. 등산로는 평탄하여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왕복 3, 4시간의 짧은 코스다.
◆전남 여수 하화도
◇동백꽃·섬모초·진달래꽃 만발한 꽃섬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하화도는 아담한 섬이다. 복조리 모양의 섬 곳곳에 동백꽃과 섬모초'진달래꽃이 만발해 꽃섬이라고도 불렸다. 해안가를 따라 둘레길이 조성돼 수려한 자연풍광을 맘껏 누릴 수 있고 민박과 식당도 들어서 있다. 하화도의 최고 지점은 118m로, 그다지 높지 않은 구릉지대 아래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남쪽 해안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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