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딜러와 2대 계약, 사고난 부분 고치고 도색해 출고
고객이 쌍용차 딜러를 통해 구입한 현대차 2대 모두 사고 이후 새로 도색한 차량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울릉도에 사는 A씨는 지난 6월 현대 승합차 쏠라티(15인승)를 구입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쌍용차 딜러에게 연락했다. 이 딜러는 현대자동차 포항 한 대리점 딜러를 통해 차량 계약을 진행, 최대한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시간이 미뤄졌다. A씨는 "딜러가 처음에는 한 달이 안 걸린다고 했다가 또 두 달이 걸린다고 했다가 자꾸 기간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딜러로부터 "원하는 차량의 사양'색상을 빨리 구하지 못한다. 노란색은 바로 출고할 수 있는데 어떠냐"는 제안을 듣게 됐다. 할인까지 해준다는 조건이었다. 급했던 A씨는 이를 승낙하고, 지난 7월 차량을 받았다.
문제는 이다음에 벌어졌다. 일주일 정도 차량을 운행하다 보니 뒷좌석 손잡이가 떨어졌고, 우연히 허술하게 도색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찌그러진 곳도 보였다. A씨는 차량을 몰고 인근 정비소로 가 "새 차가 이럴 수 있느냐"고 묻자, 공장 측은 "사고 차"라고 답했다. 즉, 사고가 난 부분을 고치고 새로 도색한 흔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쏠라티를 인수한 날 바로 계약했던 아반떼도 지난 7월 말 받았지만, 요구했던 사양의 차량도 아니었고 새로 도색한 흔적도 발견됐다. "현대차 노조가 곧 파업할 것 같으니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재촉해 서둘러 구입한 차량이었다. 쌍용차 딜러와 대리점 측에 이런 상황을 항의했다. 그러나 차량 구입으로부터 한 달이 넘도록 보상은커녕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A씨는 "계약한 것은 새 차인데, 받은 차량 2대는 손을 댄 흔적이 있는 사고차였다"며 "누군가 작정하고 사고 차를 판매한 것이 아니라면 이런 차량을 연달아 받을 수는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두 차량에 대한 확인 결과 출고 이후 도색된 사고 차인 것으로 결론났다"며 "하지만 출고에서 배송까지는 문제가 없었고, 쌍용차 딜러가 A씨를 대신해 포항에서 차량을 인도받은 다음 울릉도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의적인 책임 등을 따져 고객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며 "타사 딜러를 통한 차량 판매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해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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