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명 효시'대구 2.28'…엑터스토리 연극 '청의' 공연

입력 2016-09-20 04:55:05

"야당 유세 참가 막으려 휴일에 등교 명령? …정부 꼼수 항거하라"

연극
연극 '청의' 출연진. 엑터스토리 제공

4·19혁명의 불씨가 된 대구 2·28민주운동이 연극화됐다. 연극 '청의'(淸義)가 21일(수)부터 25일(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남구 대명동 소극장 엑터스토리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국채보상운동을 다룬 뮤지컬 '기적소리', 올해 초 권기옥과 이상정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다룬 연극 '비상'과 뮤지컬 '비 갠 하늘' 등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 섰던 대구의 모습을 알리는 극작품이 잇따라 제작됐다. 이번에 우리나라 민주운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2'28민주운동도 연극으로 만들어져 첫 공개된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부패한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항거해 대구에서 학생들 주도로 일어났다. 세상을 똑바로 본 학생들이 어리지만 당찬 혈기로 일어서자,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뒤따랐다. 3'15마산의거, 4'19혁명,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가 차례로 이어졌다. 1960년을 우리나라 최초 민주혁명의 해로 만든 시발점이 바로 2'28민주운동이었다.

연극 '청의'도 그때 민주주의의 횃불을 밝힌 학생들을 주목한다. 1960년 2월, 야당의 일요일 대선 유세에 수많은 학생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에 불안해진 여당 관계자들은 모략을 짠다. 대구의 각 공립고등학교에 전보문을 전달한다. '28일 일요일에도 모든 학생을 등교시킬 것.' 학생들은 자신들의 야당 유세 참가를 막으려는 정부와 여당의 속셈을 곧장 눈치 챈다.

격분한 경북고와 대구고 등 대구의 7개 학교 학생 대표들이 모여 결의를 다진다. 그리고 2월 28일, 대구의 학생들은 교실이 아닌 거리로 모여드는데….

이 연극은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인물 및 사건들을 드러내며 2'28민주운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극을 통한 역사 학습이라는 교육적 효과도 도모한다. 또 셰익스피어 연극 속 주옥같은 대사들을 빌려와 2'28민주운동 조명에 접목시키는 시도도 펼친다. 마침 올해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다.

극본은 강석호 대구시립극단 차석 단원, 연출 및 각색은 김은환 전 대구시립극단 수석 단원이 맡았다. 구주완(위원장 외), 이창호(이 위원 외), 안승원(민우 외), 고은아(권력자 외), 최은주(평론가 외), 조정흠(해설 외), 민주현(정수 외)이 출연한다.

2016 대구문화재단 지역특성화 공연제작 부문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전석 2만원. 053)424-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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