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 두산위브 교통지도 찬반 논란…지도요원 2명 나서 차량 진입 통제
대구 수성구청이 출근 시간에 맞춰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에 나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아파트를 위한 특혜라는 주장과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수성구청은 올 2월부터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교통질서 계도요원 2명을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앞 달구벌대로 횡단보도 1차로에 배치해 불법 꼬리 물기 방지를 위한 교통지도에 나섰다. 계도요원은 주행 신호 중에도 1차로에 몰려드는 차들이 많아지면 정지 깃발을 들어 차량 진입을 막았고 보행 신호로 바뀌기 5~10초 전에는 아예 1차로 진입을 통제한다. 그 사이 해당 아파트 출구를 빠져나온 차량 중 일부가 손쉽게 1차로로 진입해 범어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거나 유턴을 해 목적지로 향한다.
이 모습을 보고 일각에서는 특정 아파트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대다수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촌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를 거쳐 황금네거리 방향으로 출근하는 김모(50'여) 씨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이 손쉽게 1차로로 진입한 후 좌회전을 하거나 유턴할 수 있도록 구청 직원들이 도와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운전자들은 "범어역에서 만촌역까지 횡단보도만 몇 개가 있는데 꼭 그 아파트 앞에서만 교통지도에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얘기가 있어서 여러 의혹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더욱이 수성구청이 교통지도에 나선 계기도 지난해 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구청에 교통지도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논란을 부추겼다.
해당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에 1차로 불법 꼬리 물기가 심각, 보행자 신호가 들어와도 횡단보도에 차가 가득해 건너편 대구여고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생각해서 수성구청에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성구청도 특혜 시비를 일축했다. 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구청에서 지도하지 않으면 일대는 더 많은 교통 혼잡이 빚어져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구청은 여기 말고도 24명의 계도요원을 5개 권역에 나눠 배치해 꼬리 물기를 방지하고 교통 민원이 접수되면 바로 현장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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