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에도 복구작업…배관 등 주택시설 대대적 점검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경주 지진 피해 복구작업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 대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육군 50사단 장병 300여명과 자원봉사자 1천500여 명은 경주 황남동에 집결했다. 한옥마을 670동의 금이 간 벽과 부서진 지붕을 우선 복구했다. 파손이 심한 기와는 제거했고, 지붕은 방수 재질 비닐로 덮었다. 이 마을은 지진에 기왓장이 떨어져 나가 추석 전 지붕을 임시 천막으로 덮어놓은 곳이 부지기수였다. 16일부터 150㎜ 이상 비가 내리면서 일부 가옥에는 여기저기 비가 새기도 했다.
배관과 계량기도 모두 복구했다.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등 70명으로 구성된 위험도 평가단은 경주 일대 주택과 시설물을 확인하며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이와 함께 포항 일대 도로에 떨어졌던 낙석도 제거했다.
경주시 건축과 관계자는 "이날 양남, 양북, 감포 일대 주택을 점검했다"며 "기와 전문가 대부분이 문화재 복원을 하고 있어 일반 주택 기와의 완전 복구는 늦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긴급 점검과 복구에 나섰다. 이번 지진으로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국보 제312호), 경주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867호) 등 영남권 문화재 60여 점에 지반 침하 또는 기와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번 지진의 진앙에 위치한 경주 내남면 일대 저수지의 기술 진단에 돌입했다. 앞서 경상북도는 진앙에서 15㎞ 떨어진 경주 외동읍 일대의 사곡지와 토상지의 미세 균열을 확인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경북도는 진앙에서 20㎞ 이내에 위치한 경주, 영천, 경산, 청도 4개 시'군의 저수지 218곳에 대해 20일까지 합동 점검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18일 현재 이번 지진으로 경주 등 도내 인명피해는 48명, 재산피해는 4천400여 건에 달하고 있다. 피해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14일 현재 인명피해 29명, 재산피해 466건과 비교하면 인명피해는 두 배 가까이, 재산피해는 열 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경주시는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다. 또 기반시설 조성 특별교부세 30억원, 한옥지구 기와지붕 교체 비용 70% 지원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경주 지진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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