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50원 올린 이후 동결…도시철 100∼300원 인상 제시
대구 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요금이 운송원가에 턱없이 모자라는 탓에 운영 적자 폭이 커진 데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요금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조정팀'을 구성'운영하고 있고,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내버스 요금산정 용역'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집계한 시내버스 1인당 운송원가는 1천714원으로, 현재 버스요금 1천100원(카드 기준)은 이보다 614원(36%)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150원 올리면 운송 수입이 증가해 연간 1천억원의 재정지원금을 800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최근 대구시에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건의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인당 평균운임이 682원으로 수송원가 2천198원의 31%에 불과해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수송원가 대비 평균운임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각각 73.9%와 63.2%에 달하고, 부산과 인천도 43.6%와 40.5%로 대구보다 높은 수준이다. 도시철도공사는 100~300원 등 모두 세 가지 인상안을 제시했다. 100원을 올릴 경우 20억3천만원, 200원과 300원을 인상하면 각각 37억5천만원과 54억7천만원의 증수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대구의 대중교통 요금은 2011년 7월 950원에서 150원을 인상한 이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은 지난해 6월 200원을 인상했고, 대전과 광주도 각각 지난해 7월과 올해 8월에 150원을 올렸다. 부산은 2013년 11월에 100원을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의 요금 수준은 전국 특별'광역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대구는 1천100원인데 비해 수도권과 대전, 광주는 각각 1천250원이고, 부산은 1천200원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무임운임 손실액이 2011년 274억원에서 지난해 399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환승 손실액도 25억원이나 늘었다"며 "지난 5년 동안 운임이 동결된 가운데 운영비가 늘어나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무료 환승 확대와 같은 유인책과 경영개선 자구노력 등을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인한 효과와 여파를 고려해 정확한 추진 시점과 금액을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인상하지 못하면 내년 하반기 대선과 이듬해 지방선거 국면에선 인상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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