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 무너진 연장…삼성, LG에 2대3으로 져

입력 2016-09-17 19:17:58

11회 장원삼 끝내기 맞고 패…타선 9·11회 역전 기회 날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가운데 7회말 1사 1루 때 LG 정성훈의 2루타가 나온 뒤 수비진의 송구를 이어받은 삼성 포수 이지영이 홈까지 쇄도하던 LG 1루 주자 채은성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가운데 7회말 1사 1루 때 LG 정성훈의 2루타가 나온 뒤 수비진의 송구를 이어받은 삼성 포수 이지영이 홈까지 쇄도하던 LG 1루 주자 채은성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지막에 무너졌다. 3연승 중이던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서울 잠실에서 연장 접전 끝에 LG 트윈스에 2대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차우찬의 호투도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차우찬은 윤성환과 함께 삼성 선발투수진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이날 경기 전까지 차우찬은 20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차우찬의 최근 페이스는 상당히 좋은 편.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고, 그 중 3승을 챙겼다.

이날 삼성이 승리한다면 4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였다. 4위를 달리고 있는 LG를 잡을 경우 혼전 양상인 5위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한결 커진다. 2연승 중인 LG를 꺾으려면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돼야 했다. 결국 차우찬의 어깨에 경기의 향방이 달린 셈이었다.

차우찬은 이날 기대대로 잘 던졌다. 7과 1/3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무력화했다. 다만 8회말 힘이 다소 떨어지면서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등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내려온 게 다소 아쉬웠다. 두 번째 투수 장필준이 빗맞은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했고, 그 점수는 차우찬의 자책점이 됐다.

이날 승부는 11회에 갈렸다. 차우찬의 호투로 줄곧 근소하게 앞서가던 삼성은 8회말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막판 LG의 반격에 쓰러졌다. 2대2로 맞선 11회말 삼성의 4번째 투수 장원삼은 두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했으나 이천웅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았다. 삼성으로선 9회초 2사 만루와 11회초 1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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