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니라 다들 조용했을 것"
"아프리카TV가 진정 재난방송이다"
12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주 지진 때 국민안전처와 공영방송인 KBS가 국가 재난 주관 방송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이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관심이 적은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방은 애초에 사건사고와 자연재난이 발생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했더라면 언론에서 더 큰 비중으로 보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진이 발생하자 국민안전처는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20km 지역에 해당하는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으나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문자가 발송됐으며, 일부 지역은 문자 발송이 누락됐다.
또 KBS1 TV는 이날 오후 7시 44분 규모 5.1의 전진에 이어 8시 32분 규모 5.8의 본진으로 전국이 공포에 휩싸였을 때 정규 편성인 '우리말 겨루기'와 드라마 '별난 가족'을 방송했다. 중간에 자막과 4분짜리 특보를 내보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처럼 국민안전처와 재난주관방송사 KB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SNS와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며 많은 정보를 얻고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대 박한우 교수팀의 유투브 빅데이터 조사결과 다수의 네티즌들이 아프리카TV 지진 상황 생중계와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의 영상에 많은 관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지난 12일 지진발생 이후 '지진'을 언급한 유투브 동영상 108개를 노드엑셜(Node XL)을 이용해 수집한 결과 댓글 수가 가장 많은 영상은 '[아프리카TV] 난닝구 생방송 도중 지진 실제상황' 영상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 수는 1,197개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연합뉴스TV] 경북 경주 남서쪽 8km 지점서 규모 5.3 지진 발생' 영상으로 1,143개의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아프리카TV] 난닝구 생방송 도중 지진 실제상황'은 감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연합뉴스TV] 경북 경주 남서쪽 8km 지점서 규모 5.3 지진 발생' 뉴스 보도 영상에는 지진 상황 제보와 지진 피해를 알리는 내용 위주의 댓글이 많이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발생이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해쉬태그는 '지진(360회)', '경주(73회)', '원전(72회)' 순이였다. 지진과 관련해 경주와 그 인근에 위치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 트위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문장은 '지진으로 인한 KTX 지연' 이었다.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정서적 차원의 재난 인식이 큰 사람들은 전통적 미디어보다 SNS를 더 많이 이용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진과 태풍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시 사람들은 사회적 자본에 주로 의존하므로, 다양한 정보와 외부와의 연결성으로 극복 가능한 매체인 아프리카TV와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더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재난이 불확실성과 다양화의 특성을 보이면서 재난관리 역시 빅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하여 보다 더 국민 맞춤형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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