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수명 다 된 월성 1호기 폐쇄해야"

입력 2016-09-14 04:55:06

문재인·안철수 일제히 경주행…원전 안전 살피며 민생 행보

13일 오후 경주를 방문한 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지진 진앙지 인근 내남면 부지리 내남초등학교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13일 오후 경주를 방문한 황교안(왼쪽) 국무총리가 지진 진앙지 인근 내남면 부지리 내남초등학교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ent.co.kr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13일 지진 피해 상황 파악을 위해 일제히 경주로 향했다.

지진 진앙지 인근에 월성원전이 집중된 탓에 원전 사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행보다. 상대적으로 야권 열세인 경북지역을 발 빠르게 찾아 '안전'을 화두로 던지며 추석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최인호 최고위원과 박재호'김현권 의원 등과 함께 진앙지인 경주 인근의 월성원전에 급히 들른 데 이어 오후에는 당 부산'울산'경남지역 의원들과 함께 부산 기장군의 고리원전을 방문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오전 용산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귀성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월성원전으로 향했다. 안 전 대표는 경주의 초등학교'중학교 현장을 방문한 이후 월성 핵발전소와 경주 방폐장을 찾아 현장 점검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원전의 상태를 점검해 국회에서 지진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을 제도화하는 데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부겸 의원도 광주에서의 일정을 취소하고 경주의 진앙지를 찾은 뒤 지진 피해가 발생한 경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차례로 방문해 원전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전 시설 등을 둘러본 김 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며 "앞으로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해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전 탈피 및 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통해 "내년에 폐쇄 예정인 고리원전 1호기는 물론 월성 1호기도 폐쇄해야 한다"며 또한 "신고리 5, 6호기 등 계획 중인 신규 원전은 건설을 중단하거나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대책과 관련, "중위도 지역인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해 2015년 태양에너지 기술적 잠재량은 설비용량으로 원전 7천 개를 넘어설 정도"라며 "정부는 물론 기업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소비효율 향상,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에너지 수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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