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만에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를 북한 코앞에 들이밀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B-1B 2대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쯤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 기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저공 비행했다. B-1B 1대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기지 상공을 먼저 지나갔고 다른 B-1B 1대는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뒤를 따랐다.
4개의 엔진이 달린 초음속 폭격기인 B-1B는 최대 속도(마하 2)를 내면 괌에서 이륙한 지 2시간 만에 평양 상공에서 작전할 수 있다.
B-1B의 오산기지 상공 비행 직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 사령관은 현장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우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불변의 의지를 갖추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은 "북한은 핵개발을 진척시킬수록 정권 자멸의 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수차례 경고했듯, 북한이 만약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B-1B를 시작으로 주요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해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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