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 선비인성 프로그램' 美 웨스트몬트大 15명 참가

입력 2016-09-13 19:26:45

유건·도포 차림 美 대학생들 "한국 ·예절 좋았다"

11, 12일 소수서원에서 열린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의
11, 12일 소수서원에서 열린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의 '소수서원 선비인성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국 웨스트몬트대학 학생들. 동양대 제공

노랑머리 미국 대학생들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서 유건과 도포를 갖춰 입고 유학과 전통문화를 배웠다.

12일 영주 소수서원.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원장 정범진)이 마련한 '소수서원 선비인성 프로그램' 중 '영주 선비의 삶과 한국 유교 사상' 교육에 미국 웨스트몬트대학(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시 소재) 학생 15명이 참가해 한국의 선비와 유교 사상을 배우고 익히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11, 12일 이틀간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영주의 선비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한밥아카데미(원장 김흡영)의 소개로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은 동양대 영어사관학교 학생 11명과 중국 유학생 6명 등 17명과 함께 유건과 도포를 갖춘 유생복을 입고 선비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소수서원의 역사와 기능 교육, 소수서원의 강학 및 예절 실습, 선비의 마음가짐과 덕목 등을 배운 뒤 동양대 학생들과 조를 편성해 '서양 기독교와 동양 유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밤새 글로벌 선비 토론을 벌였다. 또 전통 혼례와 떡메치기, 투호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웨스트몬트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휴(Hugh'3학년) 학생은 "경제와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시대를 이끌고 있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경제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며 "한국 학생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사상과 문화, 예절을 배우고 서양의 기독교 사상과 동양의 유학 사상에 대한 토론을 벌이며 서로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은 지난해 소수서원 스테이 선비 인성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지역 유림들로 구성된 소수서원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갑선)와 공동으로 선조의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하고, 소수서원의 유생교육을 통해 현대인들의 인성 함양에 기여해 오고 있다. 운영 프로그램은 공무원과 교사, 기업 임직원, 민간단체 회원들의 선비리더과정과 시민선비과정, 고교생과 대학생의 미래선비과정, 외국인과 유학생, 다문화가정을 위해 글로벌선비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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