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혈압 약은 못 끊는다고? 운동·체중감량으로 혈압 조절 잘되면 가능

입력 2016-09-13 04:55:02

고혈압은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여 65세 이상에서는 남자 58.4%, 여자 68.9%로 고령에서는 인구의 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지만 다행히 치료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혈압이 있어도 약 3분의 1 정도는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혈압을 인지하고도 치료를 받는 경우는 61%에 불과하다. 이는 고혈압에 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음은 고혈압과 관련되어 환자들에게서 자주 받는 질문들이며 대부분은 근거가 없는 오해들로 진실은 다음과 같다.

1. 오해: 혈압이 어떨 때는 160/100㎜Hg으로 나오고 어떤 때는 130/80㎜Hg 정도로 나옵니다. 낮을 때는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니 고혈압이 아닌 것 같은데.

진실: 혈압은 측정할 때마다 다르게 나온다. 운동을 하거나 흥분하면 고혈압이 없는 사람도 혈압이 높게 측정될 수 있다. 하지만 5~1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한 혈압이 두 번 이상 140/90㎜Hg를 넘는다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2. 오해: 혈압이 높지만 머리가 아프다거나 숨이 찬 증상 등이 전혀 없다. 치료를 받아야 하나?

진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다. 따라서 증상 유무가 고혈압 치료의 기준이 아니며 높은 혈압을 조절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실제 치료를 받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이 이미 증명되었다.

3. 오해: 고혈압은 한번 약을 먹으면 절대 끊지 못한다고 하던데 부작용도 걱정된다. 운동과 식이 조절을 해본 후 계속 혈압이 높으면 그때 치료를 시작하면 안 되나?

진실: 일반적으로 혈압은 나이가 들면 더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한번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스스로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어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 체중감량, 식이 조절, 금연, 금주 등의 생활요법과 약물치료로 혈압 조절이 잘 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어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괜찮겠지 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은데 이 기간에 합병증은 계속 진행되므로, 우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요법을 병행하여 약을 서서히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에 대한 오해가 치료율을 낮추고 치료 시기를 놓쳐 큰 병을 키우는 일들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여 건강한 삶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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