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부군수, 수해복구 중 '술판' 더 있다

입력 2016-09-12 19:22:11

지난 1일 술자리 고깃집에서…전날에도 직원과 술판 벌여

폭우 피해복구 기간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은 하성찬 울릉 부군수(본지 8일 자 2면 보도)가 이보다 앞서 직원들과 한 차례 더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하 부군수와 울릉군은 경상북도 감사관실로 보낸 소명자료를 허위로 작성하기까지 했다.

울릉도엔 지난달 28일부터 7일간 561.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30일부터 낙석과 산사태, 시설물 파손, 침수 피해 등이 이어졌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을지연습이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육지 출장을 떠났다가 지난 2일이 돼서야 울릉도에 들어왔다.

이 기간 피해복구 지휘를 맡은 하 부군수는 지난 1일 오후 직원들과 한 고깃집에서 3시간 이상 술판을 벌였다. 이날 일선 현장 곳곳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군청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도로를 통제하고 복구에 주력하고 있었다.

하 부군수는 이날 외에도 최 군수가 울릉도에 들어오기 전까지 최소 한 차례 더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하 부군수는 문제가 된 술자리를 갖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직원들과 술을 마셨다. 이날 술자리는 오후 10시 30분이 넘도록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다. 하 부군수와 울릉군은 문제가 불거진 이후 경북도 감사관실로 보낸 소명자료를 허위로 작성했다. 이 자료엔 하 부군수가 1일 오후 7시부터 8시 40분까지 1시간 40분간 술을 마신 것으로 돼 있다.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오후 9시쯤 군청으로 들어가 비상근무 중인 직원을 격려하고 도지사 방문 때 사용할 상황판 등을 점검한 이후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부군수실에서 비상근무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명자료 상당 부분이 허위로 기재됐다는 사실이 경북도 특별감찰반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북도는 이번 사안과 관련, 8일 특별감찰반 2명을 파견해 이틀간 조사를 벌였다. 경북도 조사 결과 이날 술자리는 소명자료와 달리 오후 10시쯤 끝이 났고 3시간가량 이어졌다.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나눠 마셨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하 부군수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2일) 오전 6시까지 부군수실에서 비상근무를 했다'는 진술도 CCTV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경북도 특별감찰반은 울릉군으로부터 넘겨받은 CCTV 영상을 통해 하 부군수가 1일 오후 11시 10분쯤 귀가한 사실을 8일 확인했다.

하 부군수는 "추가 술자리가 더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부군수로서 해야 할 조치는 다했다"고 해명했다. 경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철저히 조사한 뒤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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