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시급…포항실내수영장 강사 '집단 사표'

입력 2016-09-12 04:55:01

市 직영 수영장보다 적어 불만…내달부터 과목 30% 폐강될 듯

포항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포항실내수영장 시간제 강사와 안전요원 등 11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면서 다음 달 1일 수영과목 75개 중 25개 과목이 폐강될 위기에 놓였다. 수강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수강생은 전체 2천500여 명의 40%인 1천여 명에 이른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이들 강사는 포항시가 직영하는 수영장인 덕업관 시간제 강사들보다 현저히 적은 시급을 받는 것에 대해 올초부터 불만을 제기해 왔다. 덕업관은 지난해까지 시간제 강사에게 지급하던 시급 2만원을 올 1월부터 3만5천원으로 올렸다.

시급 1만5천원을 받아왔던 포항실내수영장 강사들은 이를 알게 되자 수영장 측에 시급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한 금액은 현재(1만5천원)보다 1만원 올린 2만5천원이다. 하지만 수영장 측은 "2만원으로 하자"고 했고,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시간제 직원 10명과 안전요원 1명이 지난 6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문제는 다음 달 1일부터 당장 강사 인력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이들이 떠나면 관리자 역할을 했던 정규직 일반(전임) 강사 7명만 남게 된다는 것.

더욱이 수강생 1명의 수강비가 월평균 6만5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강생 1천여 명이 사라지면 최대 6천500여만원의 월수입이 감소, 수영장 경영수지에 빨간불이 켜진다.

공단 측은 폐강 과목을 알리는 한편 시간제 수영강사 15명과 안전요원 1명 수급에 나섰지만 다음 달 1일까지는 강사를 뽑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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