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학… 서체 드로잉 등 전시
배인수… 입체 문자조형 표현
서옥순… 천·실로 이미지 결합
문화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글과 글꼴이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서체의 변화는 동시대문화를 담는 지적이거나 예술적인 변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글자의 모양은 길거나 짧은 획에 따라 다양한 '서체'로 불린다. 반듯한 정자체도 있지만 행서나 초서와 같이 서체를 알지 못하면 글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렇게 서체는 그 형태에 따라 읽을 수 있는 발음과 그에 걸맞은 뜻을 가지고 있다.
'서체'는 그림만큼이나 글을 쓰는 사람의 취향이 잘 나타난다. 그것은 필치에 따라 기운이 다르고 운치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체 조형'(書體造形: Typeface and artistic form)에도 작가의 시각에 따른 격과 향이 있다. 그 향은 색과 형, 그리고 질감을 조율하는 작가의 정신이 깃든 솜씨이다.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리는 '서체 조형'전은 서체의 시각적이고 정신적인 의미에 대한 표현과 상징 혹은 은유에 대한 작가적 시각을 열어 놓는 방식인 서체를 조형적으로 해석하는 전시이다. 류재학, 배인수, 서옥순 작가는 서체에 대한 조형적 의미가 자신의 미적 시각으로 필터링된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서체와 이미지 간의 관계 속에서 오랜 시간 작업 활동을 해 온 류재학 작가는 새기고 쓰는 서체와 서체 드로잉 '심천'(心泉), '공'(空), '기산심해'(氣山心海)를 전시한다. 회화와 목조각을 전공한 배인수 작가는 합판을 잘라 만든 입체적 문자조형 'TRUE' 'JUSTICE' 'LIFE'를, 서옥순 작가는 다양한 질감의 천을 활용해 바느질을 하면서 실이 지나간 자리에 남긴 문자가 이미지와 결합하는 'L.O.V.E -1' 'L.O.V.E -2' 'L.O.V.E -3' 'L.O.V.E -4' 등의 연작을 선보인다. 23일(금)까지.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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