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대학 내년 정원 1만3천명 '미달'

입력 2016-09-12 04:55:01

올 수능 지원 2만5천명 감소…최근 6년 만에 최대 폭 줄어

오는 11월 17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가 최근 6년 이래 최대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5천988명이 지원해 2016학년도 63만1천187명보다 2만5천199명(4.0%)이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감소 폭은 2012학년도 수능부터 지원자 감소세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수능 지원자는 2012학년도 시험 때 전년 대비 2.6%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013학년도 3.6%, 2014학년도 2.7%, 2015학년도 1.6%, 2016학년도 1.5%씩 줄어들었다.

대구와 경북 수능 지원자 수는 5만6천184명으로 지난해보다 3천4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이 2천832명(대구 1천821명, 경북 1천11명) 감소했고, 졸업생도 209명(대구 43명, 경북 166명) 줄었다.

수능 지원자의 감소 추세는 지역 대학의 정원과 비교하면 더욱 실감이 난다. 대구경북의 4년제와 전문대를 합친 전체 모집정원은 7만11명(4년제 3만8천129명, 대교협 자료 기준)으로, 대구경북 수험생 수를 대입하면 지역 전체 대학의 예상 경쟁률은 0.8대 1로 추산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대구경북 대학이 2017학년도에는 모집정원에서 무려 1만3천827명(지난해 7천756명)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대구경북 수험생들 중 서울을 비롯한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수가 타지역에서 유입되는 수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지역 대학이 향후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지역 수험생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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