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대구과학축전 이틀간 2만여명 성황
지난 3, 4일 대구 북구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지역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과학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 대구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대구과학교육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에 창의적인 과학 문화를 확산하고 미래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다양한 과학 실습, 체험 기회가 제공됐고, 2만여 명의 시민이 함께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부스마다 붐비는 방문객
'과학, 대구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과학축전에는 초'중'고등학교 60곳(초 20곳, 중 14곳, 고 26곳)이 참가했다. 이들은 평소 자신들이 호기심을 갖고 연구한 분야를 체험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쉽게 설명했다.
과학축전은 대구지역 학교들의 부스로 구성된 '과학싹 잔치관', 지역 기관단체들이 참여한 '미래첨단기술 체험존' '유관기관 특별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융합과학존을 새롭게 신설해 가상현실(VR), 드론, 3D 프린터 등 첨단 과학 기자재를 활용한 부스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과학이 미래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각 부스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융합과학 등 일상생활 속 과학의 원리를 실습할 수 있도록 해 학생, 학부모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이 직접 체험하도록 한 부스들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북대구초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곤충의 눈으로 세상보기' 부스를 방문한 청소년들은 곤충 눈의 특징, 사람이 보는 것과 곤충이 보는 것의 차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곤충눈렌즈와 종이를 이어붙여 안경을 만들면서 곤충은 각각의 '낱눈'이 감지한 상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물을 보게 되는 원리를 배웠다.
동원중 학생들은 '내피를 돌리도'라는 부스를 열었다. 실제 돼지 심장으로 2심방 2심실로 된 포유동물 심장의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 사람 신체가 그려진 회전판을 이용해 생물 시간에 배우는 폐순환, 체순환의 원리를 배울 수 있었다.
동원중 진호성 학생(2학년)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던 내용을 실제 돼지 심장을 만져보고 관찰하면서 공부하니 더 쉽게 이해가 됐다"며 "돼지 심장이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지만 곧 괜찮아졌다"고 했다.
◆지역 기관단체도 풍성한 체험 행사
대구과학축전에는 대구경찰청,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기상지청 등 지역 기관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도 각종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대구경찰청 과학수사계가 마련한 '경찰과학수사 체험교실' 코너에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생들이 길게 늘어섰다. 몽타주 제작 과정, 지문 현출 과정 등을 체험해 보며 학생들은 프로파일러의 꿈을 키워갔다. 대구경찰청이 준비한 'KCSI' 버스는 어린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스 내부에는 지문 현출, 영상제어 증거물 촬영 기기, 휴대용 디지털 현미경 등 각종 범죄 수사 장비가 놓여 있었다. 이 밖에 수중 과학 수사 때 경찰이 사용하는 장비가 전시돼 있어 첨단을 달리는 국내 과학 수사 수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구기상지청도 날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교실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은 현장에서 부모님과 함께 간이 풍향 풍속계를 만들었다. 또 'DIY 나만의 기상 달력'을 만들면서 날씨의 변화와 함께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동식 버스 안에 마련된 기상캐스터 체험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스스로 날씨를 소개했고, 부모들은 화면 속에 비친 자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등 가족 간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부스에 앉은 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처럼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학생들은 전자기석의 원리를 이용한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배웠다. 이를 토대로 상당수 학생이 자기부상열차 모형 만들기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행사장을 방문한 문소진(12) 양은 "과학수사대 체험 부스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장면과 3D 프린터가 물건을 만드는 모습이 특히 신기했다"며 "다양한 체험을 한곳에서 해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한편 행사장 한편에서는 마술쇼, 대구경북여성과학기술인회가 주최한 어린이 과학골든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또 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과학축전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가족, 친구,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과학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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