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도 북핵 사정권" 美 언론 "ICBM 성능 개선" 우려

입력 2016-09-11 20:39:35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5차 핵실험 후 미국에서 미 본토가 공격받는 시나리오가 부각되고 있다. 북한의 빠른 핵'미사일 전력개선으로 미뤄 이런 무기가 미국을 향하는 시점은 그리 머잖을 것 같고, 따라서 더 이상 도외시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면서 "불량정권은 머잖아 미국 시카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 중 온도변화와 진동을 견딜 수 있는 탄두 등 중요한 문제점이 여전히 있지만, 북한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적인 문제점을 개선해왔다"며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020년이면 핵탄두가 장착된 '믿을 만한 ICBM'을 제조할 기술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이때쯤이면 핵탄두를 최대 100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핵물질을 축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간 보스턴 글로브는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해 불과 4년 뒤면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북한의 위협을 받게 될 가능성을 주목했다.

NYT는 북한이 작고 빠르고 가볍고 놀랄 만큼 성능이 개선된 완벽한 미사일개발에 매달려왔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이것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차기 대통령의 우선순위 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민간기관의 분석가들은 최근 몇 년간 위성사진과 북한이 제공한 사진을 분석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마다 성능 개선 여부를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의 사거리와 속도, 그리고 발사 후 연기(plumes) 색깔 변화를 살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사에서 연기가 훨씬 선명하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로 미뤄 북한이 개선된 추진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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