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다마 실책 쏟아낸 플리스코바 꺾고 시즌 메이저 2승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630만 달러·약 517억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케르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체코)를 2-1(6-3 4-6 6-4)로 제압했다.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케르버는 우승 상금 350만 달러(약 38억7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케르버는 특히 1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밀어내고 새로운 세계 1위가 되는 시점에 맞춰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왼손잡이로는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유고슬라비아) 이후 24년 만에 US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케르버는 이날 우승으로 여자 테니스계의 새로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우승 2회의 성적을 냈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단식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 선수가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96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20년 만이다.
세계 랭킹 1위에 독일 선수가 오른 것 역시 1997년 3월 그라프 이후 이번 케르버가 19년 6개월 만이다.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력이 일품인 케르버의 장기에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처음 오른 플리스코바가 실책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플리스코바는 첫 서브부터 더블폴트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186㎝의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좌우로 각도 깊은 샷을 구사했으나 케르버는 발 빠르게 이동하며 공을 받아냈다.
이는 플리스코바의 실책으로 이어질 때가 잦아 1세트 두 선수의 실책 수는 17-3으로 차이가 크게 났다.
1세트에 두 선수의 이동 거리는 케르버가 853.9m, 플리스코바는 749.9m로 케르버가 100m 이상 더 움직였으나 결과는 6-3으로 케르버의 기선 제압이었다.
2세트에서는 케르버의 끈질긴 수비가 조금씩 부족했다. 가까스로 받아넘긴 공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아졌다.
여기에 위력적인 서브를 앞세운 플리스코바가 게임스코어 4-3에서 케르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다시 한 번 플리스코바가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플리스코바는 게임스코어 2-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3-1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포핸드, 백핸드 실수를 연달아 쏟아내 3-3이 된 것이다.
플리스코바는 4-5로 뒤진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도 백핸드 샷이 왼쪽으로 나가면서 0-30으로 밀렸고 이어서는 백핸드 발리 샷이 네트에 걸려 0-40, 벼랑 끝으로 몰렸다.
마지막 순간에서도 플리스코바는 포핸드 샷이 길게 밖으로 나가면서 케르버에게 우승컵을 사실상 헌납했다.
이날 실책 수는 플리스코바가 47개로 케르버보다 30개나 더 많았다.
2시간 7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케르버는 코트에 드러누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케르버는 "메이저 대회 4강에 처음 오른 것이 5년 전 이 대회였다"며 "지금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여기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제이미 머리(영국)-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 조가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이상 스페인) 조를 2-0(6-2 6-3)으로 꺾고 우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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