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까지 단 1개

입력 2016-09-10 00:02:06

한화, SK 대파하고 3연승으로 5강 싸움 '마지막 불꽃'

10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삼성 이승엽이 8회말 개인 한일통산 599호이자 2점 홈런을 치고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6.9.10
10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삼성 이승엽이 8회말 개인 한일통산 599호이자 2점 홈런을 치고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6.9.10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600홈런의 대기록에 이제 한 걸음만을 남겼다.

이승엽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팀이 2-1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NC의 3번째 우완 투수 이민호의 바깥쪽 높게 제구된 시속 145㎞짜리 초구 직구를 잡아당겼다. 높게 솟아오른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지난달 2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21일 만에 터진 이승엽의 올 시즌 24번째 아치다.

이승엽은 이 한 방으로 한·일 통산 599홈런을 기록,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홈런 1개만을 남겼다.

이승엽은 앞서 0-1로 뒤지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는 등 혼자서 4타점을 쓸어담으며 4-1 승리를 이끌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2연승에 성공한 9위 삼성(승률 0.447)은 8위 롯데 자이언츠(승률 0.448)에 승차 없이 따라붙으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살렸다.

4회초부터 등판해 3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장원삼이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7패)째.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팀 8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타격쇼로 SK 와이번스를 14-0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8~9일 케이티전 2연속 끝내기 승리에 이어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한 SK의 기세까지 꺾으며 5강을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3연승에 성공한 7위 한화는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를 2.5게임 차로 추격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는 SK 타선을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장민재는 6승(4패) 가운데 5승을 SK를 상대로 뽑아내며 천적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반면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6연승 행진이 멈췄다. 메이저리그 5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운집한 가운데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2⅔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5자책)하고 무너졌다.

최하위 케이티 위즈는 박경수의 역전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갈 길 바쁜 KIA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박경수는 5-6으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KIA의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트려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KIA는 2연패에 빠졌다.

LG 트윈스는 4점을 내주고 곧바로 7점을 뽑아내는 득점 응집력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9-4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LG는 6위에서 KIA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부상을 털고 이날 1군에 등록한 LG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는 7-4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등판해 2⅔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롯데의 추격을 봉쇄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리그 선두 두산 베어스를 9-1로 누르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패에 빠지면서 4위권의 추격을 잠시 허용했던 넥센은 다시 3위를 굳게 지켰고, 리그 3번째로 70승 고지에 올랐다.

넥센 선발 스콧 맥그레거는 두산과의 첫 만남에서 6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맥그레거는 10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시속 151㎞ 직구(52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슬라이더(29개)와 컷 패스트볼(12개), 커브(10개)로 타자 타이밍을 빼앗았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5패(15승)째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지난달 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온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 대구(삼성 4-1 NC) = 선취점은 NC의 몫이었다.

NC의 9번 타자 용덕한은 3회초 삼성 선발 백정현의 3구째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2호 홈런.

삼성은 4회초 2사부터 선발 자원인 장원삼을 투입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장원삼이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이자 타선도 힘을 냈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박한이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냈다. 투수 폭투로 1사 2, 3루가 됐고, 4번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냈다.

이승엽은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엽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삼성은 2-1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NC가 7회초 2사 1, 2루 기회를 놓치자 삼성은 8회말 이승엽의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대전(한화 14-0 SK) = 한화는 상위 타순과 하위 타순 구분 없이 타선이 골고루 터졌다.

한화는 2회말 볼넷과 안타,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엮었다.

장민석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8번 장운호가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쳐냈다.

한화는 3회말에도 연속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또 한 번 1사 2, 3루의 기회를 엮어냈다.

김태균의 고의사구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신성현의 강습 타구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를 튀기고 외야로 굴절되는 틈을 타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공식 기록은 3루수 실책.

한화는 안타 2개를 보태 1점을 보탰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9번 허도환이 바뀐 투수 김주한을 상대로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한화는 4회말 1사 만루에서 하주석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9-0으로 달아났고, 허도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한화는 5회말 김태균의 투런포, 6회말 이성열의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수원(케이티 9-6 KIA) =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서동욱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7회까지 6-2로 앞서며 낙승을 거두는 듯 보였다.

그러나 KIA는 8회 한 이닝을 막지 못했다.

케이티는 8회말 선두타자 윤요섭의 좌전 안타, 이해창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1사 후에는 남태혁이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꽉 채웠다.

이어 대타 이진영이 바뀐 투수 심동섭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4-6으로 추격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하준호의 좌전 적시타로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KIA는 마무리 임창용을 조기 투입했으나 임창용은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박경수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 잠실(LG 9-6 롯데) = 롯데는 4회초 볼넷 2개와 행운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상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더블 스틸과 전준우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정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김준태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4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LG는 4회말 선두타자 이천웅부터 5타자 연속 안타로 4득점,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유격수 실책과 손주인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간 LG는 투수 폭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이천웅이 우익 선상 2루타를 날려 7-4로 달아났다.

LG는 8회말 안익훈의 2타점 좌중간 3루타로 스코어를 9-4로 만들었다. 롯데는 9회초 2점을 뽑아냈으나 승부와는 무관했다.

◇ 고척(넥센 9-1 두산) = 선발 맥그레거의 호투 속에 타선 역시 오랜만에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주 4연패 동안 경기당 평균득점 1.5점을 기록했던 넥센 타선은 주축 선수의 복귀로 적시 적소에 안타를 터트렸다.

넥센은 1회말 서건창의 좌중간 2루타와 고종욱의 우익수 쪽 안타로 1점을 쉽게 얻었고, 김하성의 2루타와 윤석민의 내야 땅볼,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앞서갔다.

3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윤석민의 투수 앞 내야 안타와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 더 달아났다.

넥센은 4회말 임병욱의 솔로포로 1점, 7회말 윤석민의 안타로 1점, 8회말 강지광과 고종욱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4회초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