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국우터널 앞, 대회 2주 앞두고 참변…칠곡가톨릭병원 치료
도로에서 훈련 중이던 사이클 선수단이 화물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낮 12시쯤 대구시 북구 국우동 국우터널 앞 도로에서 1t 화물차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사이클선수단 행렬과 선수 매니저가 몰던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A(53) 씨와 선수 B(37) 씨 등 5명이 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선수 4명과 매니저 1명은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들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하는 사이클 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이었다.
◆사고 경위
선수단은 국우터널에서 50사단 정문까지 왕복하며 스피드 강화 훈련을 진행 중이었고, 매주 금요일마다 해당 훈련을 해오다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화물차가 선수단을 뒤따르던 승합차와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승합차가 2차로로 밀려났고 화물차는 앞서 훈련 중이던 선수단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차 운전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 후에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부상당한 선수들은 칠곡가톨릭병원과 경북대병원 등지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4년 전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사건과 비슷하다. 도로에서 주행 연습을 하던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을 25t 트럭이 덮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2주 뒤 시합인데
이날 칠곡가톨릭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부상 선수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을 총괄하는 김도경 지도관은 잔뜩 굳은 얼굴로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선수들의 상태를 물었다. 팀에서 훈련부장을 맡고 있는 류재민 선수는 "나도 다쳐서 누워있는 입장이지만 다른 병원으로 후송된 동료들이 더 많이 다쳤을까 봐 걱정"이라며 "발목이 부러진 친구도 있고 머리를 크게 다친 친구도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 대회를 준비하던 중 사고를 당해 더욱 안타까워했다. 팔과 얼굴을 긁힌 김형모 선수는 "2주 뒤에 시합이 있어 의욕적으로 훈련을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나 암담하다. 동료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걸 보고 있으니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선수들은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 선수는 "이 사고를 계기로라도 선수들이 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좋은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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