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 만나 대구시 비판…"정부에 끌려다니기만 해 신공항 무산도 책임져야"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이 대구공항 이전과 밀양 신공항 무산과 관련해 대구시의 행정력 부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구청장은 7일 출입기자단과 만찬 자리에서 "대구공항 이전 결정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여론조사를 봐도 반대 의견이 10% 이상 더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 과정에서도 대구시가 정부에 끌려다니기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7월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관한 대구시의 입장 발표 전 8개 구청장·군수가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도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직접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그는 "아무쪼록 이전 결정을 했으면 '30분 이내 도착'이라는 조건을 반드시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고, 배광식 북구청장은 '기존 K2 부지에 대규모 주택 단지를 지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권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의견을 밝힌 사람은 저와 북구청장 둘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밀양 신공항 무산에 대해서도 대구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시의 신공항추진단이 신공항 입지 발표 전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김해공항 안도 검토 중이라는 걸 인지하고도 그냥 넘어가 버려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아니냐"며 "언젠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K2 공군기지 이전에 따른 여러 고려 사항 등을 설명하는 등 공항 문제에 관해 1시간 넘게 이야기하면서 대구시와 각을 세웠다. 그는 "대구공항과 K2 통합 이전보다는 K2 안에 있는 제11전투비행단을 이전해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이 구청장의 '작심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이 구청장이 권 시장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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