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KBO 9번째 2천안타…심성, 롯데에 4대5로 져

입력 2016-09-08 22:47:44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회초 1사 때 개인 통산 2천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1회초 1사 때 개인 통산 2천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군단의 주장 박한이가 8일 한국프로야구 역대 9번째로 개인 통산 2천 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4대5로 패했다.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입단 첫해부터 117안타를 기록하며 스타들이 즐비한 삼성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이후 매해 100안타 이상 치면서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세웠다. 그가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이유다. 국내 최고 기록은 양준혁(은퇴)이 세운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한이는 주장을 맡았다. 양준혁, 이승엽 등 걸출한 선배 타자들에 가린 감이 있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성실함은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다. 그리고 8일 롯데전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4번째 공을 받아쳐 시즌 78호이자 개인 통산 2천 번째 안타를 날렸다.

개인 통산 2천 안타는 박한이 이전까지는 8명만 갖고 있던 기록이다. 양준혁이 처음으로 이 고지를 돌파했고, 전날 이승엽이 역대 8번째로 이 기록을 세웠다. 박한이는 16시즌 만에 이 기록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삼성은 막판 추격전을 폈다. 삼성 타선은 롯데 선발 린드블럼(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호투에 막혀 고전했다. 7회초까지 삼성이 기록한 안타는 박한이가 1회초 때린 안타와 5회초 조동찬이 쏘아 올린 솔로 홈런, 6회초 구자욱이 날린 안타가 전부였다.

공격에 숨통이 트인 것은 1대4로 뒤진 8회초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을 상대하면서부터였다.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구자욱, 최형우가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3대4로 뒤진 9회초 삼성은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공략,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동찬의 볼넷과 이흥련의 희생 번트 등으로 만든 2사 3루 상황에서 박해민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최후에 웃은 것은 롯데였다. 9회말 1사에서 삼성은 임시 마무리 투수 장필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장필준은 황재균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