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 연설…현 국정운영 기조 쇄신 요구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 기조의 쇄신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 국회 차원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논의, 세월호 진상조사, 누리과정 예산 확보, 전기요금 인하 등을 박 대통령이 즉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정부 3년 반은 고통과 질곡이었으며 민주주의, 서민경제, 한반도 평화가 모두 무너지고 있다"고 현 정국을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눈과 귀를 닫고 있고 독선과 불통으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금 이대로 가신다면 국민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해결의 시작'이라는 말로 박 대통령이 정국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문제를 만들어 내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가 필요한데 그렇게 하려면 정치의 중심, 대통령께서 먼저 변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목소리는 낮추고 국민의 절규는 크게 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검찰개혁 ▷공정인사를 위한 제도 정비 ▷공정경제 확립 ▷근로자와 소비자 권익 보호 ▷지방분권 강화 ▷한국형 복지 모델(중부담-중복지) 모색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전력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장은 한국 정치와 남북 관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헌법 개정과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는 소신도 밝혔다.
정치권에선 박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쥔 원내 제3당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연설에서 국정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박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국민의당의 혹평을 의식한 듯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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