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울릉도에 쏟아진 생수·호박빵…

입력 2016-09-07 04:55:02

울릉도심층수 2천명 지원…산채조합은 호박빵·엿 전달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울릉도에서 무너진 집을 복구하고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울릉도에서 무너진 집을 복구하고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는 등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군 수해 복구 현장에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울릉군에 따르면 군 내 해양심층수 생산업체인 울릉도심층수(대표 최호명)는 시가 180만원 상당의 생수 500㎖ 2천 병을 복구 지원에 사용해 달라며 기탁했다. 울릉산채영농조합법인(대표 조현덕)은 울릉도 특산품 호박빵 18박스와 호박엿 2박스 등 420만원 상당을 울릉군에 전달했다. 진각종 여래심인당(정사 지우 김재헌)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샌드위치와 음료수 500인분을 제공했다.

포항~울릉 뱃길에 썬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저해운(대표 임광태)과 화물운송업체 우성해운(대표 박영신)'일성해운(대표 송재강), 화물 하역을 담당하는 경북항운노동조합 울릉연락소(소장 성정환)도 재해 구호물품을 무상 운송하겠다는 뜻을 울릉군에 알려왔다. 특히 대저해운은 울릉군이 장화와 우의, 천막 등 복구작업에 필요한 물품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일 울릉군에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법인택시 회사인 울릉택시(대표 박인현)와 울릉군 개인택시지부(지부장 윤경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울릉읍과 서면 경계에 위치한 가두봉 피암터널이 산사태로 지난 30일 붕괴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이 원활하지 않아 울릉고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일부터 등하교 무료 운행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개인 차원의 자원봉사 문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복구작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간선도로인 일주도로는 붕괴한 가두봉 피암터널을 우회해 전 구간 통행이 가능해졌다. 시내버스는 붕괴한 가두봉 피암터널을 기점으로 울릉읍 저동~사동, 서면 통구미~북면 천부로 나누어 운행하고 있다.

최덕현 울릉군 방재'하천 담당은 "가두봉 피암터널 구간을 제외하면 일주도로와 침수된 주택 응급복구는 거의 마무리됐다. 피암터널 구간도 예정보다 5일 정도 앞당겨 오는 10일쯤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당한 10여 가구 20여 명은 여전히 경로당과 숙박업소, 친척집 등을 전전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은 86가구 148명. 지금까지 전체 이재민의 80% 정도인 70여 가구 120여 명이 귀가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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