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돌에 온갖 풍상 흔적 그대로…수성아트피아 이팔용 개인전

입력 2016-09-07 04:55:02

이팔용 작
이팔용 작 'Stone-space'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서양화가 이팔용 개인전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Stone Space'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기존 풍경화 위주에서 벗어나 돌을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야외 스케치를 다니다 색깔이나 형태, 질감 등 어느 하나 같은 것 없이 각각의 모양새를 갖춘 '돌'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이 작가는 "마치 사람의 얼굴이나 성격만큼이나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인간 군상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견뎌온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돌'의 매끈하면서도 둥근 모습들을 보면 인간의 모진 삶의 과정을 느끼게 된다"고 돌에 매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작가는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돌을 극사실 화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두 개의 '돌'을 나란히 배치시킨 후 그 위에 또 다른 '돌'을 올려 삼각형의 구도를 보여주는 작품에는 서로 돕고 의지하려는 인간의 표징(表徵)을 드러낸다.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장은 "이 작가는 '돌'이 생명력을 지니고 스스로 움직인다고 여겨 '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의 모습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 이야기를 투사시켜 왔다"며 "화면 속에 덩그렇게 돌을 띄운다는 주제의식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끌고 싶은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11일(일)까지.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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