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홍보 국책기관, 8개월 새 청송·영주에 잇따라 둥지

입력 2016-09-07 04:55:02

경북 새 먹거리산업 '산림'

경북 산림산업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능력 있는 임업 인재들을 키워낼 교육기관, 그리고 산림생명자원을 산업화할 연구기관 등이 경북도 내에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경북이 산림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 제공
경북 산림산업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능력 있는 임업 인재들을 키워낼 교육기관, 그리고 산림생명자원을 산업화할 연구기관 등이 경북도 내에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경북이 산림산업의 새로운 메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 제공
청송 임업인종합연수원에서 진행 중인 교육.
청송 임업인종합연수원에서 진행 중인 교육.
산양산삼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 전경.

전국 최대 면적의 숲을 지닌 경상북도는 새로운 먹거리로 산림산업을 키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북 산림산업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능력 있는 임업 인재들을 키워낼 교육기관과 산림생명자원을 산업화할 연구기관이 경북도 내에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송 주왕산 자락에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 개관을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 소백산 자락인 영주 부석면에 한국임업진흥원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이 문을 열었고, 지난 6월에는 영주 풍기읍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가 연이어 개관한 것이다.

◆임업 인재의 요람, 임업인종합연수원

산업의 기본은 해당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청송에 들어선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은 첨단 교육 시스템과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편의시설을 구비해 대한민국 산림산업을 이끌어 나갈 임업 인재들을 키우는 산실이다. 산림산업 메카 경북을 빛내줄 구심점이다.

이곳은 2012년 11월 착공, 2년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준공된 뒤 같은 해 11월 18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문 임업인 양성을 위한 운영에 들어갔다.

대강당과 세미나실, 중소강의실, 분임토의실, IT교육실, 목공체험실, 다목적실, 야외교육장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교육장비를 갖췄다.

또 자연과 하나 되는 숙박시설을 완비, 대규모 교육연수 및 체험 교육은 물론, 워크숍과 세미나 등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200여 명의 동시 식사가 가능한 친환경 식당과 체력단련실, MT실, 힐링라운지, 우드테라스, 천연잔디구장, 야외 공연장, 헬스장 등 완벽하다고 할 만한 교육 부대 시설을 갖춰 자연 속에서의 편안한 교육과 휴식, 힐링을 제공한다.

산주'임업인 교육, 임업인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교육, 체험, 힐링, 공헌 교육을 비롯한 기관 및 기업 연수가 가능하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경북도 한명구 산림자원과장은 "능력 있는 임업 인재들을 키워내는 시설이 경북에 왔다"며 "경북을 산림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전진기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산림약용자원이란 산림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말한다. 기후와 토질에 따라 식물종이 다양하고 독특한 약효를 지니고 있어 산림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엔 한약재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이용되며 천연물 약용소재, 기능성 식품, 음료, 화장품 등으로 활용 중이다.

산림약용자원은 여러 종류로 나뉜다.

우선 산약초류는 산양삼, 당귀, 천궁, 하수오, 삼지구엽초, 삽주, 잔대, 작약, 천마 등이 있다. 산채류는 곰취, 참취, 산마늘, 고려엉겅퀴(곤드레), 어수리, 병풍쌈 등 최근 웰빙시대를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나물이 해당된다.

약용수목은 헛개, 오미자, 음나무, 오갈피, 느릅나무, 옻나무, 산사, 겨우살이 등으로 최근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약용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연구소가 만들어졌다. 산림생명자원을 활용한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및 임업과 바이오산업을 연결하는 허브기관을 목표로 연구소가 지어진 것. 국민 건강 증진과 농'산촌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약용자원 육성, 고부가가치 활용기술의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치유 클러스터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는 산림약용자원 수집'보존 및 신품종 육성 업무에 나서고 있다. 입지환경, 분포 및 생태특성 등을 연구하는 한편 유전생태, 현지 내외 보존기술, 적응성 평가'관리 등도 한다.

유전검정, 분자육종 등을 통해 신품종 육성도 한다.

산림약용자원 재배 및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도 이 연구소 몫이다. 유'무성 증식법, 임간'순화 재배, 산양삼 재배 표준화, 기능성 증진, 친환경 병해충 관리 등을 통해 재배관리 기술을 정립한다. 수확'건조 표준화, 저장'유통, 가공소재화 기술 등을 통해 수확 후 관리 기법도 만든다.

산림약용자원 산업화 활용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 약리활성, 성분분리, DB 구축 등을 통해 약리연구를 하고 약용소재 대량생산, 약용 추출물 라이브러리 구축, 물질지도 작성 등을 하면서 산업화 활용 방안도 내놓는다.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

임업인들은 물론, 귀'산촌 희망자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산양삼 및 임산물에 대한 홍보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59억원을 들여 영주 부석면 소백로 6천여㎡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섰다. 1층은 산양산삼, 산약초 등 우수 임산물을 살 수 있는 판매장, 요리 실습실 등을 갖췄다. 2층에는 국내 최고 품질의 산양산삼과 산약초를 전시하며 재배 과정, 생장 환경, 효능 등을 소개하는 전시실과 교육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이 시설에서 임업인과 귀산촌 희망자를 상대로 전문가 교육 과정 및 일반인 과정으로 나눠 임산물 교육을 한다.

산양산삼'산약초 최고경영자, 청정임산물 재배전문가 및 산약초 발효전문가 양성과정, 귀산촌 창업교육 등을 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산약초 약선요리교실, 산약초 힐링다도 교실, 소믈리에 교실 등의 교양'특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최근 경북도 내에서 잇따라 문을 연 국립기관들은 경북도가 김관용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산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김 도지사는 취임 직후 "자원의 보고(寶庫) 산림에서 경북의 먹거리를 창조한다는 새로운 각오로 산에서 고소득을 창출, 경북의 미래와 희망을 심고 산에서 경북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고 강조하며 '바라보는 산에서 먹고사는 산'으로의 정책 변화를 선언했다.

그는 이 연장선에서 '산림소득 증대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중앙정부도 이를 인정해 다양한 국책 기관들을 경북으로 보냈다.

경북도 조남월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산림교육기관과 국립연구기관의 잇단 개원으로 산림산업을 선도할 견인차 역할을 이제 경북도가 할 수 있게 됐다"며 "경북도가 건강과 힐링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공사가 끝난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장 효과까지 가져온다면 더 큰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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