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초·신천초 D등급 전면 개축, 2년간 먼지·소음 수업 지장 우려
5일 오후 1시 30분 대구 수성구 동천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주황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로 된 2층짜리 임시 교사가 눈에 띄었다.
이 학교 전교생 1천42명은 두 동이 연결된 'ㄷ'자 구조의 컨테이너 임시 교사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컨테이너 옆 콘크리트로 된 교실이 있지만 재난 위험이 있는 건물로 지정돼 사용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1학기까지 구 교사에서 수업을 했고 여름방학 동안 컨테이너 임시 교사 공사를 했다"며 "정식 건물은 아니지만 학생이나 교사 모두 수업을 하는 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컨테이너 교실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동천초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는 "지난주 개학 후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고 나서 페인트 냄새로 머리가 아프다고 했고 천장에서 떨어진 페인트 가루로 옷이 더러워졌을 정도였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텐데 철거 공사와 신축 공사 중 발생할 먼지와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5년 5월 재난위험시설 심의위원회에서 구조적 결함 상태가 심한 'D등급'으로 지정한 동천초, 신천초(동구) 교사에 대해 전면 개축을 결정했다. 두 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동천초는 신축 교사가 2018년 7월 준공 예정이며, 신천초는 2017년 12월까지 2'6학년을 제외한 580여 명의 학생이 컨테이너 임시 교사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경북에서도 구미 옥계동부초 12학급, 경북체육중 3학급, 경북체육고 9학급이 컨테이너로 된 임시 교사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임시 교사 공사 때 친환경 마감자재를 사용해 학생들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공사 중 발생할 소음, 분진에 대해서는 높은 펜스를 설치해 학생, 학부모의 우려를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기간 중 임시 교사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청소, 환기 등 철저히 준비했고 실내 공기질 측정도 마쳤지만 컨테이너 교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임시 교사로 좁아진 운동장 수업은 강당 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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